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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행 피해자 "내일 검찰에 수사기록 요청"

등록 2017.11.05 18:03:46수정 2017.11.05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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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여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사내 성폭행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직원은 인터넷 공간에 올린 글에서 사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회사 측의 대응도 미진했다고 토로해 파장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캡쳐=한샘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여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사내 성폭행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직원은 인터넷 공간에 올린 글에서 사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회사 측의 대응도 미진했다고 토로해 파장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캡쳐=한샘 홈페이지)

변호사 "경찰보다 검찰에 직접 재고소 방안 검토"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새 증거 확보가 관건"
"피해자로부터 추가 확보한 녹음파일 등 확인 중"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 A씨 측이 검찰에 수사기록 검토를 요청하는 등 재고소 여부 검토에 나섰다. 

 A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율 김상균 변호사는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일(6일) 검찰에 수사 기록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수사 기록을 살펴본 후 재고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한샘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한샘에 입사한 후 지난 1월 회식이 끝나고 교육담당자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A씨는 이 사건이 있기에 앞서 화장실에서 동료 C씨로부터 몰래 촬영을 당했다고도 증언했다.

 A씨는 또 회사 인사팀장인 D씨가 사건에 대해 허위진술을 요구한 후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고소 취하를 요구하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는가 하면 직접 집 앞으로 찾아와 "이걸 칼로 확"이라고 말하는 등 위협을 가한 탓에 결국 고소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고소를 취하한 뒤 경찰은 지난 3월13일 증거불충분 불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B씨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불기소 처분했다.

 A씨 측은 검찰의 수사 기록을 통해 불기소 처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 후 중앙지검에 재고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검찰 단계에서 수사가 끝난 상황"이라며 "빠른 수사 진행을 위해 경찰 보다 검찰에 재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에서 무죄 결론이 났으면 재고소의 의미가 없지만 이번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으니 증거가 충분하면 다시 재고소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A씨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녹음 파일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샘은 지난 1월24일 B씨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 이틀 뒤 B씨가 재심을 청구하자 2월3일 열린 2차 인사위원회에선 A씨가 B씨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한 점 등을 고려해 해고 조치를 철회했다. B씨는 이후 타 부서로 옮겼다.

 앞서 A씨 측은 전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한샘 인사팀장의 지속적인 회유와 사건 축소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회사 측의 지속적인 회유와 사건 축소 시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건 이후 회사 인사팀과 법무팀은 A씨에게 "B씨는 널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런 것이다", "사람 인생 하나 망칠 것이냐"며 설득했다. 인사팀장은 "B씨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A씨에게 설명했다. 법무팀도 "사람을 많이 봐서 눈빛을 보면 아는데 B씨가 정말 (A씨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정말 좋아하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인사팀장으로부터 "B씨가 이제 30대 초반인데 평생 성폭행 범죄자 꼬리표를 달고 인생이 망가지면 어쩌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글 작성자는 피해자와 친밀한 사이라고 주장하며 사건 전후 메신저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입력해 글에 첨부했다. 본문에서 A씨는 본인, B씨는 피해자를 지칭한다. (사진캡쳐=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글 작성자는 피해자와 친밀한 사이라고 주장하며 사건 전후 메신저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입력해 글에 첨부했다. 본문에서 A씨는 본인, B씨는 피해자를 지칭한다. (사진캡쳐=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샘 논란의 교육 담당자'라고 자칭한 사람이 기존에 올라온 A씨의 글에 반박하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건 당일에도 종일 연락을 하고 그녀의 회식이 끝나길 기다려 집에 데려다주려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먼저 술을 마시자고 카톡으로 제안했다"면서 "둘이 술을 더 마시고 네가 좋다고 고백하며 같이 있고 싶다고 해 모텔에 가게 돼서 정상적인 성관계를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 과정에서 강압이나 폭행, 협박은 전혀 없었다. 다음날에도 평소처럼 농담 섞인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며 "경찰, 검찰을 거쳐 사건이 종료되었고 최종적으로 검찰 측 무혐의 통보를 받게 되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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