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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국감에서 때아닌 '동성애' 논란

등록 2017.11.07 12: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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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김정재, 인권위원장에 "동성애 찬성하냐" 거듭 질의
 與의원 등 "성적 지향 밝히라는 건 헌법상 기본권 침해"

【서울=뉴시스】홍세희 홍지은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때아닌 '동성애' 논란이 불거졌다.

 운영위는 7일 국회에서 국가인권위와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그러나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을 상대로 동성애 관련 질의를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동성애에 찬성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별에는 반대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동성애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냐,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거듭 물었고, 이 위원장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성애에 반대하느냐, 동성애를 반대 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냐"라고 거듭 이 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 위원장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금지가 기본 원칙"이라며 "저는 이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범 국회 도서관장, 이 위원장, 김교흥 국회 사무처장. 2017.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범 국회 도서관장, 이 위원장, 김교흥 국회 사무처장. 2017.11.07. [email protected]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감은 공식 자리인데 상대가 누구이든 성적 지향을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적 자리에서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밝히라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 역시 "의원이 질의를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동성애자냐 아니냐.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는 것은 헌법상 양심의 의무를 지닌다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날 MBC 노동조합의 국회 내 시위를 문제 삼으며 국회 사무처의 강력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여당은 야당 의원들의 본회장 피켓시위를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놨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뒤 피켓시위를 하는 불법이 있었다"라며 "국회 방호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국회는 외부인들의 시위가 금지돼 있고, 옥외집회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국감장에서 MBC 노조원들이 불법 시위를 했다"며 "그런데 국회는 경고장 하나만 줬다. 제대로 대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지난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야당 의원들의 플래카드 시위, 피케팅 시위를 봤을 텐데 국회법 위반 아니냐"라며 "회의 질서 유지 위배,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 반입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인데 국회 사무처 차원의 경고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교흥 사무총장은 "많은 부분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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