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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영위 마지막 국감…때아닌 동성애 '논란'

등록 2017.11.07 17: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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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범 국회 도서관장, 이 위원장, 김교흥 국회 사무처장. 2017.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범 국회 도서관장, 이 위원장, 김교흥 국회 사무처장. 2017.11.07. [email protected]

김정재, 인권위원장에 "동성애 찬성하냐" 거듭 질의
 與의원 등 "성적 지향 밝히라는 건 헌법상 기본권 침해"
 野, MBC노조 국회 시위 지적…사무처 각종 비위행위도 '도마'

【서울=뉴시스】홍세희 이재은 홍지은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는 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마지막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야당의 한 의원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을 상대로 동성애 관련 질의를 하며 때아닌 '동성애' 논란이 불거졌고, 의석에서는 "형사처벌 감"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또 야당은 이날 MBC 노동조합의 국회 내 시위를 문제 삼았고, 이에 여당은 야당 의원들의 본회장 피켓시위를 지적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사무처를 상대로는 사무처 직원들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정재 "동성애 찬성하냐" 인권위원장 "저는 이성애자"

 동성애 논란은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성호 인권위원장에게 "동성애에 찬성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별에는 반대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동성애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냐,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거듭 물었고, 이 위원장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성애에 반대하느냐, 동성애를 반대 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냐"라고 거듭 이 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 위원장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금지가 기본 원칙"이라며 "저는 이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감은 공식 자리인데 상대가 누구이든 성적 지향을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적 자리에서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밝히라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 역시 "의원이 질의를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동성애자냐 아니냐.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는 것은 헌법상 양심의 의무를 지닌다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野 "MBC 노조 시위 왜 못 막았냐" 與 "야당, 본회의장서 불법 시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MBC 노동조합의 국회 내 시위를 문제 삼으며 국회사무처의 강력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여당은 야당 의원들의 본회장 피켓시위를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놨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뒤 피켓시위를 하는 불법이 있었다"라며 "국회 방호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국회는 외부인들의 시위가 금지돼 있고, 옥외집회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내영 국회입법조사처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처장, 김춘순 국회예산정책처장,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2017.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내영 국회입법조사처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처장, 김춘순 국회예산정책처장,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2017.11.07. [email protected]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국감장에서 MBC 노조원들이 불법 시위를 했다"며 "그런데 국회는 경고장 하나만 줬다. 제대로 대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지난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야당 의원들의 플래카드 시위, 피케팅 시위를 봤을 텐데 국회법 위반 아니냐"라며 "회의 질서 유지 위배,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 반입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인데 국회사무처 차원의 경고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교흥 사무총장은 "많은 부분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회사무처 '기강해이' 한 목소리 질타

 한편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국회사무처의 각종 비위행위를 거론하며 기강해이를 지적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국회 내 지원기관 중 한 곳이 실장 주도하에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 1박 2일로 연수를 갔는데 A과장이 술에 만취해서 속옷 바람으로 연수원을 돌아다니다가 술병으로 사람들을 위협했다"며 "B과장은 다른 과 소속 여성분석관에게 욕을 했다. 그래서 본 위원이 이를 질의하려고 하니 해당 여성 분석관을 '왕따' 시켰다. 이것이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송옥주 의원도 "국회사무처가 제출한 자료를 보니 10년간 성추행, 성매매, 음주운전 등 다양한 비위행위가 있었다"라며 "올해만 해도 수석전문위원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고, 음주운전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최근 5년간 성폭력 예상 수업을 받은 직원도 숫자가 적다"며 "사무처의 성희롱 방지 지침도 10년간 단 한 번도 보완된 적이 없다고 한다.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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