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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서 공연한 유태평양 "역시 음악은 세계 공통어 느껴"

등록 2017.11.08 08: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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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념을 위해 열린 국빈만찬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주목받았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유태평양도 그 중 한명이다.

유태평양이 이날 부른 '비나리'는 애절함과 희망이 동시에 담긴 아련한 정서로 문재인 태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비나리'는 본래 고사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로, 사물 가락 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는다.

유태평양은 공연이 끝난 뒤 국립극장을 통해 뉴시스에 "공연으로 인해 다시 한번 '음악은 세계의 공통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비나리'는 오래전부터 각 집안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비는 소리라는 설명과 함께 "그 노래를 듣고 가사는 이해하기 힘드셨겠지만 분명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어 "한미 관계 또한 나쁜 기운 없는 좋은 기운만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불렀다"면서 "정재일 선생님의 파워풀하면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좋은 뜻이 담긴 '비나리'를 부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소리꾼으로 통하는 유태평양은 국악계에서 어릴 때부터 유명 인사였다. '국악신동'이던 유태평양은 여섯 살 최연소의 나이로 판소리 '흥부가'를 완창하며 이름을 알린 후 국악은 물론 재즈, 춤. 타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섭렵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국빈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7.11.0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국빈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특히 10대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떠나 제3세계 타악을 공부한 것이 음악세계를 구성하는 독특한 자산이 됐다. 이런 경험과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립창극단 입단 후 창극 '오르페오전' '흥보씨',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등에서 탁월함을 뽐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공연한 데 이어 오는 2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한다.

또한 이날 만찬 공연에서는 가수 박효신이 자신의 곡 발라드 '야생화'를 불렀다. 일부에서는 K팝 아이돌이 출연하는 것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 자체에 기원의 의미가 담긴 '비나리', 한국과 미국 양국이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화'처럼 관계가 피길 소망하는 마음에서 택한 '야생화' 등 의미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K팝 댄스곡보다 발라드가 자연스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더해졌다.

이와 함께 전방위 뮤지션으로 통하는 정재일의 섭외도 특기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최근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을 맡기도 한 그는 대중음악과 국악은 물론 뮤지컬, 어린이 연극, 무용음악 등 장르를 불문하고 뮤지션들 사이에서 명망을 얻고 있다. 이날 박효신이 부른 '야생화' 공동 작곡가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함께 기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됐다.

아이돌 중에서 이번 트럼프 방한과 인연을 맺은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다. 그는 만찬에 앞서 이날 오후에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행사에 트럼프, 멜라니아 트럼프와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걸스 플레이 2!'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소녀들의 스포츠 활동 응원을 위한 공공 외교 캠페인이다. 평소 스포츠맨으로 통하는 민호의 이미지와 소녀팬들이 많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미국 대통령으로 25년만의 국빈 방한한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에 참석해 그룹 샤이니 민호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지지하는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7.1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미국 대통령으로 25년만의 국빈 방한한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서울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 2' 캠페인에 참석해 그룹 샤이니 민호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한미국대사관이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지지하는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학교 체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만찬 공연 섭외와 기획 등은 탁현민 선임행정관을 주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 8월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야생화'를 비롯해 윤종신·곽진언·김필이 함께 부른 '지친하루',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정인의 '오르막길' 등 식전에 흘러나온 대중가요 4곡을 선곡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두 차분한 선율에 음미해볼 수 있는 가사들의 노래였다. 이번 트럼프 만찬 공연 역시 연장선상의 기획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공연기획자 출신이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는 "탁 행정관은 오랜 기간 홍대 앞에서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교감하며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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