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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데뷔 20년...오래 기억하는 작품 하고 싶다"

등록 2017.11.09 14: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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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데뷔 20년...오래 기억하는 작품 하고 싶다"

블랙코미디 '7호실' DVD사장 변신
저예산 영화위해 출연료 자진 삭감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어요."

 배우 신하균(43)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분명 다른 배우들과 다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이후 그는 평범한 배우였다면 꺼렸을 작품에 주로 출연했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짊어져야 하는 짐이 많은 캐릭터일 수 있고, 흥행이 전혀 보장돼 있지 않은 작품이거나 혹은 배역의 비중이 작거나. 대표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이나 '박쥐'(2009),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 같은 영화가 그랬다.

 그가 출연한 다른 작품도 다르지 않다. "저한테 뭐가 잘 어울리겠다, 이런 생각은 없어요. 전형적이지 않은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고, 제가 그런 작품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하는 거겠죠."

 그의 신작 '7호실'(감독 이용승)도 신하균의 이런 생각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DVD방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물인 이 작품은 제작비가 10억원 안팎인 저예산 영화다. 신하균은 이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출연료도 자진 삭감했다.

 영화는 신하균이 선택한 것에 알 수 있듯이 최근 획일적인 스토리의 한국영화와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코미디·스릴러·호러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고, DVD방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인간 군상이 우리 사회 한 단면을 날카롭게 잡아낸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영화적으로 신선하고, 메시지도 좋았다"고 했다.

 '7호실'은 신하균의 말처럼 의도치 않게 밑바닥으로 내몰린 두 남자의 웃지 못한 대결을 통해 사회가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을 생존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지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린다.

신하균 "데뷔 20년...오래 기억하는 작품 하고 싶다"


 "제가 연기를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과 이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 공감이 가장 큰 행복이니까요. 전 글을 쓸 줄도 모르고, 영화를 만드는 재주도 없으니까, 연기를 택한 거죠. 이 생각은 데뷔 때부터 변함이 없어요. '7호실'을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이 지금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 세계를 조금은 바꾸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는 게 좋았던 거죠."

 그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기 위해서는 러닝타임 2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그렇게 힘들게 온 관객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내 영화를 좋게 기억해준다면 그건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라고 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연기를 시작했으니 올해는 그가 영화에 데뷔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거의 없다"고 했다. "쉬지 않고 연기했고, 특별한 위기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촬영 때는 여전히 긴장을 많이 해요. 달라진 건 긴장 안 한 티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것 정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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