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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중3 합이 4m↑…준형·준석 "형제 국가대표 찍고 NBA 가련다"

등록 2017.11.13 0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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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왼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림 그물을 잡고 있다. 여준형이 199㎝, 여준석이 203㎝이다. 2017.11.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왼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림 그물을 잡고 있다. 여준형이 199㎝, 여준석이 203㎝이다. 2017.11.13. [email protected]

농구선수 아버지 DNA 물려받아 나란히 200㎝급
동생 여준석, 중3이 벌써 203㎝…"르브론처럼 다재다능한 선수되고파"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내년부터 둘이 합쳐 키 4m가 넘는 ‘장대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아마추어 농구 코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용산고 2학년 여준형(17·199㎝)과 용산중 3학년 여준석(15·203㎝) 형제다.

재능과 잠재력이 풍부하고 부모에게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에 체격 조건도 좋다. 부산 동아고와 고려대에서 농구를 한 여경익(50)씨가 아버지다. 특히 여준석은 국내 중학생 중 유일한 200㎝대 선수다. 아버지 여씨는 194㎝로 당시로선 매우 큰 키다. 어머니 역시 173㎝다.

먼저 농구공을 잡은 것은 형이다. 원래 축구를 하려던 여준형은 클럽활동을 통해 흥미를 느끼며 농구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준석은 형을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함께 시작했다.

여준형의 포지션은 외곽과 페인트존을 오가며 공격에 주력하는 스몰포워드다. 200㎝에 육박하는 큰 신장에도 스피드가 좋고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닮고 싶은 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의 벤 시몬스, 송교창(KCC)를 꼽는다.

 여준형은 "시몬스는 자신보다 동료들을 살릴 줄 아는 모습을 많이 닮고 싶다. (송)교창이 형은 삼일중학교 때 함께 운동을 했다. 비슷한 포지션이다 보니까 당연히 닮고 싶다. 특히 드라이브 인을 배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오른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오른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농구계는 동생 여준석을 예의주시한다. 벌써부터 서장훈(43·은퇴)~김주성(38·DB)~오세근(·KGC인삼공사)을 잇는 빅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준석은 중학교 2학년 때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결승에서 한 경기 50득점 34리바운드라는 만화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올해 6월에는 NBA가 아시아 유망주를 초청하는 아시아 퍼시픽 캠프에 참여했다. 사무국이 애타게 여준석의 참가를 바랐다고 한다. 키는 또 자랐다. 맨발로 203㎝에 이른다.스스로는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여준석은 "큰 키에 빨리 달릴 수 있고 리바운드와 블록슛이 자신 있다. 또 2대2 플레이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도 잘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NBA의 르브론 제임스처럼 1번부터 5번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감독님이 어느 포지션에 세워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라는 열린 자세다. 실제 플레이스타일도 제임스를 많이 닮았다.

여준석은 중학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몸 밸런스가 잘 잡혔다. 체격, 근력 등이 아직 못 미치지만 어깨 등 몸의 형태만 놓고 보면 웬만한 대학 선수 못지않다. 순발력과 스피드, 외곽슛, 드리블, 포스트 능력도 고루 겸비한 만능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오른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용산고 여준형(오른쪽), 용산중 여준석 형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체력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 과거 빅맨 유망주들이 그랬듯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어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없잖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다고 한다. 겨우 중학생인데 큰 키에 저런 밸런스를 갖추기란 쉽지 않다. 대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여준석은 "일단 지금 주력하는 포지션이 파워포워드와 센터다. 오세근 선배님의 유연성과 힘, 김종규 선배님의 높이, 빠른 공수전환 등 두 분의 좋은 점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다.

여준석이 용산고에 진학하면, 형제가 농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내년에 한 팀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게 된다. 여준형은 "키가 큰 동생이 와서 리바운드와 높이 면에서 편해질 것 같다. 함께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동생은 "벌써 설렌다. 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다 농구를 잘한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호응했다.

여준석은 "아시아를 넘어 NBA에 가는 것"이 목표다. 여준형은 "동생은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나는 동생과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꿈이다. 함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선다면 부모님이 정말 기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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