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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숨진 국정원 직원 '일산화탄소 중독'

등록 2017.11.15 16: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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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숨진 국정원 직원 '일산화탄소 중독'


'댓글수사 방해' 국정원TF팀 정모 변호사 사인 '일산화탄소 중독'
경찰 "정씨 번개탄 구입 여부 확인 안돼"

【춘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댓글수사 방해' 의혹에 휩싸여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던 전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모(43)씨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판명났다.

 춘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이라며 일산화탄소는 치사량인 20%가 넘어 78%를 넘는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정씨의 시신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으며 혈중 알코올농도가 0.104%로 숨진 당시 음주로 인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조수석 바닥에는 소주병과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

 국과수 부검결과 정씨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진 만큼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씨가 번개탄을 직접 구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정씨의 차량 내에서 발견된 번개탄은 연탄용 번개탄으로 밝혀졌으며 판매량이 많지 않은 비품용 번개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강릉의 한 해안도로 다리에서 바다로 투신을 시도했던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춘천에서 숨지기 전까지의 행적을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따라 철물점과 편의점, 구멍가게 등 번개탄을 판매하는 100여곳을 조사했으나 정씨의 번개탄 구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던 조수석 바닥에 깔려있는 쿠킹호일 등은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정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차량 트렁크에서 나온 골프채 2개에서는 정씨의 지문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정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2대 중 1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 통화기록에서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명의의 스마트폰으로 추정됐던 사라진 휴대전화는 통신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2G 피쳐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강릉 바다에 투신을 시도했을 당시 소실된 것으로 보고 해난구조대가 투입돼 수색을 펼쳤지만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족은 강릉에서 정씨가 투신할 당시 차량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골프채가 숨진 뒤 차량 내에서 발견됐다는 점과 휴대전화가 사라진 점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씨 시신 인계와 장례절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향후 유족들에게 이번 사건 수사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정씨의 시신을 인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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