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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능 예비소집 전국 재실시"...입장 번복

등록 2017.11.17 17:32:09수정 2017.11.17 2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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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 대입 수능 연기 후속대책 종합 추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7.11.1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 대입 수능 연기 후속대책 종합 추진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7.11.17. [email protected]

16일 "포항만 예비소집"
 17일 "포항 외 다른 지역도 예비소집"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교육당국이 11·15 포항지진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 재실시 지역을 지진 피해가 심각한 포항지역에서 하루만에 전국으로 말을 바꿔 논란을 빚고 있다.

 수험생 59만명의 미래를 결정짓는 국가시험을 관장하는 부처인 교육부가 오락가락 하면서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연기 후속대책 종합 추진 상황' 브리핑을 열고 "포항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수능 하루 전날(22일) 예비소집이 실시될 계획이고, 포항지역은 21일까지 (고사장을)알려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리핑은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생방송됐다.

 박 차관은 하루 전인 16일 오후만 하더라도 "현재로선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예비소집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국민에 공언한 바 있다. 브리핑이 끝나 카메라가 꺼진 후 "포항만 예비소집을 다시 하는 것이냐"는 일부 언론의 질문에도 "포항만 예비소집을 다시 한다"고 거듭 밝혔다. 정부가 불과 하루 만에 수능 연기 후속대책을 확 바꾼 것이다.

 예비소집을 다시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수능 전 일정을 짠 포항 지역 외 다른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예비소집에 다시 참석해 교실의 위치, 배정된 좌석 등을 확인하려면 일정 시간이 소요돼 수능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해 "일단 그렇게 하는 것(포항만 예비소집 재실시)을 원칙으로 하지만 어제(16일) 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청과 다시 협의하게 돼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다시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관계 기관과 협의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설익은 수능 연기 후속대책을 발표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교육부는 수능 예비소집 재실시 지역을 하루 만에 번복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야기하고도 여전히 국민의 배려 만을 요구하고 있다. 박 차관은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는 모두 수험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행하고 있으므로 관계기관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최대한 배려해 달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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