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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北과 무역·군사관계 단절…美 국무부 "강력 지지"

등록 2017.11.18 09: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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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박봉주 내각총리, 오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다. 11일만에 공개행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신형 천리마-804호 트랙터를 시찰하며 생산공정 자동화 등 공장 시설 현대화 공사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2017.11.15.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박봉주 내각총리, 오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다. 11일만에 공개행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신형 천리마-804호 트랙터를 시찰하며 생산공정 자동화 등 공장 시설 현대화 공사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2017.11.15.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美 국무부 부장관 수단 방문…"수단 공약에 감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아프리카 수단이 북한과의 무역과 군사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수단의 결정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헤어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전날 수단을 방문해 바크리 살레 수단 총리와 이브라힘 간두르 외무장관과 회담한 결과, 수단이 북한과의 모든 군사와 무역 관계를 끊겠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지지하던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전날인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 정부가 수단의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수단 정부의 약속이 완전히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는 것은 미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중대한 위협에 맞서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수단의 공약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수단은 미국의 독자 제재를 받아왔던 나라로, 지난달 미 정부는 수단에 가해진 경제 제재 대부분을 해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수단은 북한을 압박하는 미 정부의 노력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7월 익명을 전제로 한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수단 정부에 북한 문제가 최우선 안보 과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를 기준으로 앞으로 3개월간 수단 정부의 노력을 살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재를 영구 해제하는 조건에 북한 문제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수단은 여전히 시리아, 이란과 함께 미 정부의 테러지원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무역과 군사 관계를 단절하기로 공식 발표한 만큼 테러지원국에서도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수단 정부가 계속해서 대테러에 대한 협력을 비롯해 인권 문제 등 기타 주요 현안들에 진전을 보인다면 미국 정부는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은 1969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북한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총 100개에 달하는 122mm 정밀 유도 로켓시스템과 80개의 위성유도 요격미사일을 수단의 한 회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계약은 지난 2013년 8월29일 맺어졌으며, 북한 측에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의 강명철(혹은 박한세) 당시 회장이 서명했다고 전문가패널은 밝혔다.

 조선광업개발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강명철은 최근 안보리의 여행금지자 명단에 올랐다.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는 고태훈 등 또 다른 북한 국적자들이 수단을 드나든 사실이 명시돼 있다. 미 정부도 지난해 북한 국적자 김성철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하면서, 그가 수단에서 조선광업개발회사를 대리해 업무를 봤다고 지적했다.

 수단은 또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때마다 반대표를 던지는 등 북한의 우호국을 자처하기도 했다. 수단이 북한과의 외교·군사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아프리카에서 북한의 입지가 줄어드는 정황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우간다는 북한군으로부터 제공받던 군사 훈련을 끊는 등 군사협력 분야를 단절한 데 이어 자국 내 북한인 군사 전문가와 업체 관계자들을 추방했고, 앙골라는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이행보고서를 통해 이례적으로 북한 외교관 등 북한 국적자 2명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콩고민주공화국은 지난해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고, 남아공은 국방부 차원에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 금지와 군사 분야 협력을 사실상 단절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유엔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 확인했다. 보츠와나는 지난 2014년 북한과의 모든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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