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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4박6일 방미 뒤 오늘 귀국...북핵과 FTA 집중논의

등록 2017.11.19 1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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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뉴시스】윤다빈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 참전용사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배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7.11.14.fullempty@newsis.com

【워싱턴(미국)=뉴시스】윤다빈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 참전용사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배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폴 라이언·게리 콘·낸시 펠로시 美 주요인사 면담
 북핵 평화적 해법·한미 FTA 입장 전달에 집중
 한미 정상회담 발언 누설, 'FTA 폐기 언급' 비판도

【워싱턴·뉴욕=뉴시스】윤다빈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추 대표는 14~1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 FTA 재협상 관련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추 대표는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방문 기간동안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주요 정치권 인사를 만났다. 

 그는 시종일관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한국의 승인 없는 전쟁은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대화에 나설 경우 북미수교 의견을 낼 것"이라며 북미 중재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식 요청하면서 이달 말 열리는 중국 공산당·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 노동당 대표자와 대화할 뜻을 내비쳤다.

 또 앞서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한국도 전술핵이 필요하다, 북핵에 맞서는 한 방법으로 이런 여론이 있다'라고 얘기했더니, 폴 라이언이 '내가 꺼내지 않았는데, 일부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당)가 그렇게 찾아와서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15.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15.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mail protected]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농산물 추가 개방시 국회 비준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농산물 추가 개방 압박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또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는 "한국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대륙세력으로 밀어붙이게 된다"며 미국의 통상 압력이 심해질 경우 중국 등 대륙세력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어 같은 행사에서 "윈-윈(Win-Win)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정부가 오로지 윈(Win)에만 관심이 있고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대한 불만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한미 FTA 협정 체결 이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 ▲서비스·의료·컨설팅·회계 분야의 미국 압도적 우위 ▲지난해 25% 무역적자 폭 감소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막대한 무기 구매 등을 근거로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때로는 읍소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추 대표는 미국 의회 내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회원들과 만나서는 "미국의 FTA 압력 때문에 한국은 심리적으로 너무나 힘들다. 이런 점을 잘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이번 방미 성과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서로 만나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북핵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도 저는 이번 방미를 통해 왜 반드시 평화원칙으로 풀어야 되는지를 잘 설득하고 이해시켰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FTA도 실무 논의를 앞두고 우리 입장을 최선을 다해 잘 전했다. 남은 과제는 실무적으로 잘 풀면 되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이번 방미기간에 일정을 30분 단위로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동행한 의원단 사이에서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또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추 대표는 일정을 마치고 방미 기자단과 만찬에서 폭탄주를 5잔 이상을 마실 정도로 '스킨십'에도 주력했다.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에서 폴라이언 하원 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7.11.15.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에서 폴라이언 하원 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7.11.15.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mail protected]


 다만 추 대표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꼭 통일을 해야 하냐고 우리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미 정상회담의 비공개 발언을 언급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우리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FTA를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대목은 방미일정 수행단 내에서도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야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방미 중에는 국민과 국익을 위해 언행에 신중을 기하면서 한미 간 외교적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심히 처신해 달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추 대표 입 때문에 한국은 정상회담 기밀을 막 공개하는 나라가 됐다"며 "한미 FTA도 폐기할 수 있다는 반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여자 차베스가 되고 싶은가 보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 대표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역시 (해외에) 나오면 국내 정치에서 떠나게 돼서 마음이 맑아진다"며 "여의도의 그 복잡한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정치"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정부를 향해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대목도 관례상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미국의 압력에 대해 국익을 위해서는 그 정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추 대표 측은 이번 방미에서 짧은 기간동안 북핵 문제와 한미 FTA 관련 한국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했고, 많은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미 성과에 대한 당내 비판도 있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미국 행정부 인사들은 추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추 대표가 주장하는 대화론에 대해 할말이 없기 때문"이라며 "추 대표의 주장이 미국 조야에서 공감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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