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성현, 39년 만에 LPGA 투어 '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상' 석권

등록 2017.11.20 06:34: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의 박성현.

【서울=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의 박성현.

유소연과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최종전 에리야 쭈타누깐 역전 우승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39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석권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6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과 함께 CME 글로브 포인트 100만 달러 보너스, 세계랭킹 1위까지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치며 상금왕을 확정한 가운데 렉시 톰슨(미국)이 17번 홀까지 15언더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톰슨이 이대로 우승하면 최저타수상과 올해의 선수상은 톰슨의 차지가 되고, 준우승에 머문다면 유소연(27·메디힐)과 박성현의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톰슨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50cm 파 퍼트를 남겨 놓고 있어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이 홀컵을 돌아 나왔다.

통한의 보기를 한 톰슨은 14언더파 공동 선두로 홀아웃했다. 뒤따르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톰슨은 공동 2위를 하면서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6위를 한 박성현이 5점을 더해 유소연과 나란히 162점이 되며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왕까지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박성현은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로 나섰다. 6번 홀(파5)에서 또 1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3번째 버디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린을 조금씩 벗어나며 경사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성현은 한 타라도 더 줄이기 위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지만 고대하던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시즌 3승과 'CME 글로브' 보너스 100만 달러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신인왕과 함께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하고, 최저타수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데뷔 첫 해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1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 2017 1라운드에서 아리야 주타누간이 1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2017.08.31. (사진=KLPGA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리야 쭈타누깐.


쭈타누깐이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주타누간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로 5언더파를 쳤다.

톰슨 쪽으로 승부가 기울던 차에 17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였고, 역전 우승이 걸린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켜 박성현과 유소연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도왔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톰슨은 최저타수 부문 1위에 오르며 베어트로피를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CME 글로브 보너스 100만 달러를 획득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유소연은 최종전에서 공동 30위에 그쳤지만 쭈타누깐의 도움으로 박성현과 함께 개인 첫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은희(31·한화)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했다. 김인경(29·한화)은 11언더파 공동 8위를, 6타를 줄인 김세영(24·미래에셋)이 10언더파로 신지은(25·한화)과 함께 공동 11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미국 진출을 놓고 고민 중인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9언더파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장하나(25·BC카드), 양희영(28·PNS) 등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라 경쟁력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