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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밀월 끝?…WSJ "백악관, 대중 통상압력 강화"

등록 2017.11.20 09: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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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기업들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18.11.09

【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기업들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18.11.0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이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때 과감한 선물 보따리를 내밀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이어가기보다는 강한 통상 압박을 넣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의 무역 관행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을 목표로 무역 제재와 집행 조치들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도 미국이 통상 분야에서는 이전보다 더 강하게 중국을 압박한다는 뜻이다. 미국이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택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WSJ는 "최근 대(對) 중국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마친 트럼프 행정부는 베이징과 오랜 시간 조율해온 무역과 시장 관련 고위급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자국의 금융 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 정부가 지난 몇년간 요구해왔던 조치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냉랭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환영하지만 중국이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 중 하나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은 대중 관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본격적으로 강경책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스콧 케네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부국장은 "미국은 이제 일방적인 위협만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내년 초 중국에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법의 6개 무역 관련 집행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980년 마지막으로 사용된 냉전 시대의 법안을 꺼내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보 문제를 들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값싼 수입품으로부터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 중이다. 태양전지 패널, 세탁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은 트럼프의 방중 직전에도 중국산 알루미늄 호일에 162%, 합판에 19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이같은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중 통상 제재 카드를 내밀면 '무역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백악관은 국제 협상에 악영향을 줬다고 비판을 받아 온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서 일종의 외교 자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대중 무역 적자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지속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개인적 친밀감은 강화하려 한 것은 앞으로 단행될 무역 조치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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