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쑹타오·김정은 면담 불투명 왜?…'낮은 직급 파견 불만' vs '심리전술'

등록 2017.11.20 09:46: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 평양=교도통신·AP/뉴시스】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11.19

【 평양=교도통신·AP/뉴시스】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11.1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나흘째가 되도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쑹 특사와 김정은이 면담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특사의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 대해 불만을 느끼거나,중국이 북핵 문제와 연관해 양보할 것을 바라며 대(對) 중 심리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쑹 부장은 시진핑 측근 인사로 분류되지만 204명 정원의 정치위원 중 한명이다. 기존 특사들이 정치국 상무위원(7인) 등 최고지도부 일원인 점을 감안하면서 특사로서 자격이 한단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중국 대외연락부는 17, 1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쑹 부장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대외연락부는 양측이 북중 양당 및 양국 교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북한과 중국의 우의는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매우 가치 있고 귀한 일이라고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북한 언론들도 쑹 부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들 언론은 쑹 부장이 평양에 도착한 후 최 부위원장과 리 부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만경대 혁명학원이나 구두공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쑹 부장이 북한에 20일까지 머물 것으로 알려졌고 18, 19일 이틀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문가들은 최룡해 등 관계자들이 먼저 쑹 부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담론해서는 안되는 의제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양측이 사전 면담에서 합의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중 고위 인사가 17, 18일 이틀간 회동했으나 회동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핵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대외연락부가 회담후 공개한 성명에서 북핵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사실을 주목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신으로 인해 쑹 부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한반도 전문가인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중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정치적 동맹의 기초는 와해됐고, 양쪽의 강한 신뢰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 미 국제전략센터(CSIS) 고문도  “북중  양국의 관계가 한국전 이후 최악”이라며 “쑹 부장의 이번 방북 미션은 양국의 관계가 더는 악화되지 않도록 정지작업을 하는 차원일 뿐”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