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윤종규 회장 연임' KB금융 주총 가보니…고성·설전 난무

등록 2017.11.20 16:08: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노조, 주총 시작에 "일부 주주 참석 못하게 강제로 막아" 항의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안 놓고서는 정회 요구
일부 주주 "여긴 주총장이지, 노사 협의의 장 아니다" 거센 반발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20일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노조와 일부 주주들 사이에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노조의 요청으로 주총이 1시간 가량 정회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KB금융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안건으로는 ▲윤종규 사내이사 선임의 건 ▲허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 4개 안이 올랐다.

주총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윤 회장이 개회사를 끝내자마자 절차를 문제삼는 노조 측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노조 측은 "일부 주주가 주총장에 들어오는 것을 (사측이) 강제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주주로서 주총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이 주총이 적법하게 성립했다고 볼 수 있느냐. 주주총회 성립에 대한 정족 주주수를 확인하고 진행하라"고 항의했다. 이어 윤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의 항의가 이어지자 KB금융은 변호사를 통해 "그룹 정관상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게 돼 있고 그 외의 별도 규칙이 없어 계속 진행해도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이후 주총에서는 먼저 윤 회장의 연임 안건과 허인 국민은행장 선임 안건이 올랐고 모두 주주들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윤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찬반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주주로서 의문이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조는 최근 불거진 윤 회장의 KB국민은행 노조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 의혹도 언급했다

이에 한 주주는 "윤 회장이 3년 전 취임하면서 리딩뱅크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KB금융 대내외가 혼란스러운데도 그 약속을 잘 지켜줘서 믿음과 신뢰가 있다"며 "윤 회장이야말로 자질과 능력이 우수하게 뛰어나다"고 지지를 보냈다.

허 행장에 대한 선임 안건은 비교적 순조롭게 처리됐다. 하지만 노조가 제안한 안건 처리에 앞서 주총은 1시간 가량 정회됐다.

노조 측에서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받아놓은 위임장을 정확하게 재집계하는 작업을 이유로 정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정회된 시간동안 현장에서 주주제안서를 배포하며 막판까지 주주 설득에 나섰다.

주총은 다시 재개됐으나 설전이 난무했다. 노조가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안건을 두고 주주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발언권을 얻은 주주들은 "하 후보가 가진 전문성은 현재 이사회 내에서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중복된다"며 "이 시점에서 굳이 하 후보가 사외이사에 올라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하 후보는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KB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이익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분이다. 노조가 주장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재차 설득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는 "여기는 주주총회장이지 노사 협의의 장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주총을 속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주주는 고성을 지르며 "노조가 설치는 기업은 배가 산으로 간다. 여기 노조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계된 표결 결과 3호 의안인 사외이사 후보 하승수 변호사 선임의 건은 주식 수 대비 찬성률 17.73%로 끝내 부결됐다. 노조는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철회를 요청했으나, 이미 상정된 절차상의 이유로 안건은 부결 처리됐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여의도본점에서 열린 2017년 임시주주총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재선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을 의결했다. 2017.11.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여의도본점에서 열린 2017년 임시주주총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재선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을 의결했다. 2017.11.20.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