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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유인창 교수 "지반 액상화 현상, 국내 첫 관측 아니다"

등록 2017.11.20 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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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대학교 유인창 지질학전공 교수. 2017.11.20(사진=경북대 제공)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대학교 유인창 지질학전공 교수. 2017.11.20(사진=경북대 제공)[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조선시대에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당시에도 이미 액상화(液相化) 현상은 발견됐습니다."

경북대학교 유인창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2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액상화 현상은 지진과 동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조선시대 때에도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고, 지난해 경주지진 발생 당시에도 발생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은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가의 경우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 있어 액상화 현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곳이 대부분 농지"라며 "도심의 경우 사유지인 데다 콘크리트로 덮여있어 액상화 현상 확인이 어렵겠지만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액상화가 관측된 곳의 경우, 추가 지진 발생 우려가 커 다른 곳보다 지반 붕괴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면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이더라도 지반 자체가 아래에서부터 무너지기 때문에 내진설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 창원, 울산이 다른 지역에 비교해 지진이 잘 느껴지는 이유는 매립지가 많은 탓"이라며 "포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액상화 현상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지하수와 토양 모래층이 뒤섞이면서 지반이 진흙탕처럼 물렁물렁해지는 현상이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20. wjr@newsis.com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20. [email protected]

지진이 발생한 포항의 경우 최근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2~3㎞ 논밭에서 물을 댄 것처럼 젖거나 땅 밑에서 물이 올라오는 현상이 발견됐다.

유 교수는 지하수의 흐름을 찾는 것이 액상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또 "퇴적층이 발달한 해안과 강변, 인위적으로 매립한 지역은 액상화 현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지반과 시추분석을 통해 지하수의 흐름을 파악한 뒤 배수 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은 신생대 3기(마이오세) 때 동해에 가라앉아 퇴적층을 형성했다가 1200만년 전 양산단층을 따라 다시 융기한 비교적 신생지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층의 암편(얇게 자른 암석)은 손으로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로 약하다. 포항은 지하수가 많고 그 깊이도 얕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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