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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차기 대통령 유력 음난가그와 누구?…별명은 '악어'

등록 2017.11.20 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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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016년 2월 자료사진으로, 짐바브웨의 음난가그와 부통령이 집권당 본부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와 나란히 앉아 있다. 타이피스트 출신의 그레이스는 26년 전 41년 연상의 유부남 무가베와 연애한 뒤 결혼했으며 사치 쇼핑 행각으로 '구찌 그레이스'란 별명으로 불렸다. 대통령 후계자 자리를 노려 3년 전 여성 부통령을 쫓아낸 뒤 지난달에는 음난가그와도 축출했다. 2017. 11. 15.

【AP/뉴시스】 2016년 2월 자료사진으로, 짐바브웨의 음난가그와 부통령이 집권당 본부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와 나란히 앉아 있다. 타이피스트 출신의 그레이스는 26년 전 41년 연상의 유부남 무가베와 연애한 뒤 결혼했으며 사치 쇼핑 행각으로 '구찌 그레이스'란 별명으로 불렸다. 대통령 후계자 자리를 노려 3년 전 여성 부통령을 쫓아낸 뒤 지난달에는 음난가그와도 축출했다. 2017. 11. 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에 의해 측출됐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권력 핵심으로 전격 복귀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집권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전날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대표로 선출하고, 국가 최고 지도자로 지명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수십년동안 무가베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정책 집행자다. 지난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부터 2인자 역할을 맡아 왔다. 짐바브웨 내에서는 빈틈 없고 무자비하며 효과적으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뜻에서 '악어'로 불린다.

그는 내년 치러질 짐바브웨 대선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혔지만 무가베 대통령에 의해 지난 6일 전격 경질됐다. 아내인 그레이스 무가베(51)를 후계자로 만들려는 무가베 대통령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국 37년 독재 체제를 끝내는 전환점이 됐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평소 군 내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다. '팀 라코스테'로 불리는 민간 지지 세력도 상당수에 달한다.

부통령직에서 경질된 후 그는 외국으로 몸을 피하고 전략을 가다듬었다. 피신 후 며칠만에 짐바브웨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가택연금했다.

당내 지지 세력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ZANU-PF 내 음난가그와 부통령의 측근들은 로비 활동을 통해 19일 무가베 대통령을 당 대표에서 파면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무가베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사퇴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짐바브웨 정국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앞으로 몇주일 뒤(12월 12~17일)에 우리 당의 총회가 열린다.  그 총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 앞에서 당회의의 결과를 왜곡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 여당 대표직에서 이미 파면된 상태다. 여기에 반(反) 무가베 세력은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사이버안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0일 정오까지 퇴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 (따르지 않을 경우) 탄핵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은 물론 집권 여당 내에서도 무가베 퇴진 여론이 크게 높아 탄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이 계속 사퇴를 거부할 경우 즉각 퇴진시키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절차 추진에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가베 대통령을 억류하고 있는 군부는 조속한 사퇴를 종용하는 논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군부가 무가베 대통령을 강제로 측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독립 영웅'으로서의 상징성과 그에 대한 지지 여론을 고려해 자진사퇴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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