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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된 AI사태 또 발생…왜 반복되나

등록 2017.11.20 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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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해 12월 전북 김제시 용지면 신정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들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6.12.27. k9900@newsis.com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해 12월 전북 김제시 용지면 신정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들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6.12.27. [email protected]

근본적 예방법 없어…중국, 백신 사용후 변종 바이러스 극성
"인류가 감기 못 막듯 현재로선 원천 봉쇄 불가능"
현재로선 유입방지가 최선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전국 확산 방지에 나선 가운데 AI 사태가 왜 매년 반복되는지, 근본적인 대처방안은 없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지난 17일 가금류 도축장 출하검사를 실시하던 중 전북 고창 육용오리 의사환축을 발견해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며 "AI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AI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 방역체계를 가동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겨울 산란계를 중심으로 4000만마리 가량의 가금류 살처분 등 사상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뒤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AI 발생에 따른 악영향을 막기위해 방역당국은 지난 9월부터 사활을 걸고 AI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는데 이번에 고창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것이다.

이번 전북 고창 AI의 유입경로는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인근 저수지에 날아든 철새로 인한 유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인류가 감기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듯 조류 인플루엔자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AI 발병을 막기위해 백신 사용을 허용했으나 오히려 내성이 생기며 변종 바이러스가 늘어나면서 신종 AI 바이러스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정부가 백신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는 미국과 같이 백신 비축은 하되 사용은 자제하는 식으로 정책 방향을 정하고 있다.

현재로선 최대한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 청결을 유지하는 등 가금류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최선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밀집사육형 축사가 도마위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축사 환경을 개선해 모래 찜질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사육시설 환경을 조성하는게 AI 바이러스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상시 예방 체계 ▲가금산업 구조혁신 ▲위험관리 과학기술 도입 ▲자율·책임 방역 강화 등 4대 과제를 담은 AI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상시 예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까지 전업규모 농장 5139개소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완료하고, 지난 3년간 AI 발생농가와 인근 500m 지역 농가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 휴식년제를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8월부터 가축거래상이 취급하는 모든 가금류에 대해 이동전 사전 AI검사를 실시하고 9월부터는 도축장에서도 매일 AI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에 전북 고창에서 AI가 조기 발견된 것도 이같은 강화된 모니터링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날아오는 철새를 막고 축산농가 출입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AI 발생을 전후해 모니터링과 초동 방역을 강화해 수평전파를 최대한 막아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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