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에 개미들도 웃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9.47포인트(1.22%) 오른 785.32로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2포인트(0.25%) 내린 2,527.67로 마감,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100.6원에 마감했다. 2017.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던 개미들이 코스닥 랠리에서는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직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스닥 상승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이 외국인과 기관을 앞지른 것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금액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51.65%로 나타나 코스닥 지수 상승률(19.97%)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도 각각 47.90%, 41.12%로 우수한 편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에서 개미들은 제한된 정보 접근성과 분석능력 탓에 외국인과 기관 등쌀에 치이기 일쑤였다. 월등한 정보와 자금력을 갖춘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개미들은 뒤늦게 상투 잡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얘기다.

실제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4.26%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4.34%, 16.48%씩이었다. 코스피에서는 개미만 홀로 쓴잔을 들이킨 셈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개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상승장에 따른 혜택도 비교적 많이 누릴 수 있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오 업종을 비롯해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한 종목들의 1주당 가격이 코스피 대형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개미들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바이오주 앱클론이었다. 10월10일 2만1000원이던 앱클론 주가는 지난 20일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쳐 246.19%나 올랐다.

텔콘도 같은 기간 4335원에서 1만200원으로 135.29%나 올랐다. 펄어비스(51.52%), 티슈진(11월6일 상장일 기준, 40.05%), 셀트리온헬스케어(34.50%), 비디아이(19.18%), 제일홀딩스(14.86%) 등도 개미들에게 수익을 안겼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8.63%), 메디톡스(-8.39%), 휴젤(-8.05%) 등은 이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신라젠(181.86%), 파라다이스(73.47%), 셀트리온(50.07%), 셀트리온헬스케어(34.50%), 바이로메드(38.55%), 동진쎄미켐(27.30%), 테스(23.74%), 포스코켐텍(18.48%), 인터플렉스(15.87%), 서울반도체(15.11%)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들은 신라젠(181.86%), 파라다이스(73.47%), 바이로메드(38.55%), 에스엠(26.26%), CJ E&M(18.56%), 포스코켐텍(18.48%), SK머티리얼즈(15.72%), 이오테크닉스(14.82%), 엘앤에프(13.54%), GS홈쇼핑(10.00%)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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