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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나는 주세종 "2년 뒤 다시 만나요"…아산무궁화 입대

등록 2017.11.21 09: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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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나는 주세종 "2년 뒤 다시 만나요"…아산무궁화 입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주세종(27·FC서울)은 19일 양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든 채 구단 버스로 향했다. 온갖 방한용품부터 건강즙, 간식거리 등 종류도 다양했다.

주세종은 "군대에 간다고 팬들이 챙겨줬다"며 미소 지었다.

주세종은 올 겨울 서울을 떠난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경찰 축구단인 아산 무궁화에 입대한다. 2년 가량 '잠시 안녕'이다.

2012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K리그에 뛰어든 주세종은 2014년 22경기를 뛰며 핵심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2015년 6월11일 UAE와의 친선경기에서는 A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주세종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서울에 합류한 것은 2016년이다. 주세종의 싸움닭 기질을 눈여겨 본 당시 최용수 감독이 그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다. 어린 시절부터 서울의 팬이었던 주세종은 김현성과 맞트레이드돼 서울 입성의 꿈을 이뤘다.

서울에서의 2년은 무척 달콤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쓰러뜨리고 K리그 패권을 거머쥐었다. 주세종의 축구 인생에 남을만한 장면이었다. "작년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서울에 와서 첫 골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2연패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한 2017시즌은 아쉬움만 남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FA컵도 16강에서 자취를 감췄다. 내내 부침을 거듭하던 K리그에서는 5위에 그쳐 내년 시즌 ACL 출전권 조차 따내지 못했다.

주세종은 "작년에 성적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많아 올 시즌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ACL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뒤 더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약팀을 만났을 때 이겨내지 못하면서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갔다. 그때마다 힘들었다."

주세종의 내년 활동 무대는 2부리그인 챌린지다. 아산이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에 패해 승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유럽도 아닌 국내 2부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선수에겐 치명적이다. 대표팀 경쟁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부리그 소속으로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발돋움한 이정협(부산)의 경우도 있다.

주세종은 "아무래도 계속 1부리그팀에 있으면 경기력 유지에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 (입대는)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협이도 챌린지에서 잘해 대표팀에 갔다. 그런 것은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아산에는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갑내기 이명주도 동행한다. 주세종은 "명주랑 같이 팀에서 뛰었으니 거기에서도 발을 맞춘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선임들,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세종은 서울팬들에게 "(서울 생활이) 신기했고, 신났다. 그런 것을 2년 간 멀리서 지켜봐야 한다. 빨리 2년이 지나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 뿐"이라면서 "올해 성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군대 다녀와 좋은 선수가 돼 더욱 팀에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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