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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400조 돌파 '사상 최대'…1년새 120조 폭증

등록 2017.11.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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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400조 돌파 '사상 최대'…1년새 120조 폭증


3분기 가계신용 1419조1000억…31조2000억 급증
주택대출 증가세 계속, 신용대출 '사상 최대폭' 증가
제동 안 걸리는 가계빚…정부 대책 효과 언제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가계빚이 14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정부가 내놓은 각종 가계대출 규제책에도 증가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7~9월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빚이 1300조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새 122조7000억원(9.5%) 폭증한 것이다. 3분기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축소됐으나 전분기(28조8000억원)보다는 확대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계부채는 1430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가계대출은 26조9000억원 늘어난 134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증가해 2분기(6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훨씬 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원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타대출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3분기 주택 매매 거래와 입주 물량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지난 8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실행된 집단대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주택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킨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낀 3분기 추석을 앞두고 소비가 차츰 살아나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비롯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에 막힌 일부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도 기타대출 증가세에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하반기 신규물량이 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분양 잔금대출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신용대출이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도 카카오뱅크의 영업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 등의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는 주춤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30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 축소된 수준으로 지난 2015년 1분기(1조5000억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정부의 제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2분기 증가액(8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8조9000억원 늘어나 38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와 할부 구매한 금액 등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3조원 늘어난 78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기관의 판매신용은 3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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