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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국립공원 왜 이러나?…표지석 글자 해프닝

등록 2017.11.21 2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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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20일 경북 영주시 관할 소백산국립공원의 비로봉 표지석(사진) 오른쪽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란 글자를 새겼다가 21일 서둘러 지우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017.11.21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20일 경북 영주시 관할 소백산국립공원의 비로봉 표지석(사진) 오른쪽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란 글자를 새겼다가 21일 서둘러 지우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017.11.21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소백산 비로봉 표지석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란 글자가 새겨졌다가 하루 만에 지워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1일 영주시와 소백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사달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가 지난 20일 경북 영주지역 소백산 정상 비로봉 표지석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으면서 발생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 경계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영주에 남부사무소, 단양에 북부사무소를 뒀다. 비로봉 표지석은 영주시와 단양군 경계에 위치하지만 행정구역상 영주시로 남부사무소 관할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의 중심이 되는 비로봉(해발 1439m)은 북쪽으로 국망봉, 남쪽으로 민배기재와 연봉을 이뤄 예로부터 태백산과 함께 신성시되는 산이다.

  영주지역 민간단체는 1993년 성금 1000만원을 모금해 현 지점에 3m 높이의 표지석을 설치했다. 자재는 군부대 항공기를 이용했다. 

  정면에는 毘盧峯(비로봉), 왼쪽 측면에는 '경상북도 영주시'란 글자를 음각으로 새겼다.

  표지석에서 6m 가량 떨어진 인근 단양군 땅에는 단양군에서 설치한 높이 80㎝의 돌 표지석이 자리 잡고 있다.

  북부사무소측은 산 정상의 표지석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8일 '단양군' 표지석을 철거했다. 대신 사업비 70만원을 들여 지난 20일 영주시 표지석 오른쪽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이 같은 사업은 관할지인 영주시는 물론 남부사무소와 상의 없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가 경북 영주시 관할 소백산국립공원의 비로봉 표지석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란 글자를 새겼다가(왼쪽) 21일 영주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뒤 글자를 지웠다(오른쪽). 2017.11.21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가 경북 영주시 관할 소백산국립공원의 비로봉 표지석에 '충청북도 단양군'이란 글자를 새겼다가(왼쪽) 21일 영주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뒤 글자를 지웠다(오른쪽). 2017.11.21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소식을 전해들은 황병직(영주) 경북도의원, 이영호 영주시의회 행복복지위원장, 조강기 풍기읍장과 일부 시민들이 21일 오전 북부사무소를 방문해 강력히 항의했다.

  북부사무소측은 이 자리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원상복귀를 약속했다. 곧이어 이날 표지석에 새긴 글자를 서둘러 지웠다.

  영주시장 앞으로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담은 서신도 발송했다. 뽑혔던 단양군 표지석은 이날 오후 원래 자리로 되돌아와 다시 설치됐다.

  황병직 도의원은 "사전에 영주시와 상의를 했더라면 얼마든지 글자를 새겨 넣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협의 없이 몰래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시민 A(57)씨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형 북부사무소장은 이에 대해 "소백산 정상에 표지석이 2개씩 있는 곳이 많아 경관 정비차원에서 진행했다"며 "남부사무소와 담당자끼리 의견을 교환했지만 완전히 의견이 합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돼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제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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