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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화 3남 김동선 '폭행 CCTV' 복원 의뢰

등록 2017.11.22 11: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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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한화건설 팀장) 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17.01.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한화건설 팀장) 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17.01.05. [email protected]

경찰, 피해자들과 접촉 시도···일정 조율 예정
목격자인 종업원, 매장 관리자 등 현장조사
변협 고발건 수사, 검찰과 협의 오늘 중 결정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김동선(28·사진)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복원 작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당시 현장의 모습이 담긴 가게 내부 CCTV 내 하드디스크 복원을 서울청 사이버안전수사국에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21일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가게 측으로부터 CCTV 내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가량이 지나 당일 녹화 영상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복원이 가능한지, 복원 소요 시간은 얼마인지 등은 CCTV의 조건에 따라 다르다"며 "오전에 접수돼 본격적으로 작업이 들어가야 알겠지만 복원이 가능하다면 최소 2주는 걸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을 포함해 당시 자리에 동석했던 변호사 일부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는 등 관련자들이 심적 부담을 느껴 접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부터는 적극적으로 시도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김씨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 건 수사 주체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검찰과 변협이 김씨에 대해 제기한 고발 건 배당을 두고 협의할 방침이다. 변협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김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이 직접수사 진행한다면 경찰은 내사 관련 기록을 모두 넘겨야 한다. 검찰이 경찰로 사건을 내려보낼 경우에는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광수대가 고발 건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광수대 배당 직후 내사는 수사로 전환된다.

 앞서 경찰은 전날 폭행 사건이 벌어졌던 서울 종로구의 술집을 찾아 4시간 가량의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목격자인 종업원 한 명과 매장 관리자인 실장을 조사했다. 이들은 술잔이 깨지는 소리는 들렸지만 폭행이나 폭언이 가해지는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내 기물이 파손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김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말 한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가 만취한 채 변호사들을 상대로 폭언을 하고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상태에서 자신을 부축하던 변호사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붙잡는 등의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단계에서 피해자와 접촉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폭행죄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고소 여부에 관계없이 고발·신고·인지에 의해서도 수사가 개시될 수 있다. 다만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반의사불벌죄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는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범죄를 뜻한다.

 김씨는 지난 1월 한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0년 10월에는 호텔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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