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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이은 하락세…주식시장서 환율 플레이는

등록 2017.1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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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하락, 1,089.10원으로 마감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하락, 1,089.10원으로 마감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환율↓→주가↑…1050원까지 하락한다는 전망도
"금융·음식료·소비재 등 수혜주 중심 투자 전략 필요"
"수출 부진에 따른 코스피 조정은 일시적일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본격적인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089.1원에 마감하며 1080선을 무너트렸다. 종가 기준 연저점을 재차 경신한 것으로 지난 2015년 5월19일 1088.1원을 기록한 후 2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해 한국 기업이 수출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낮아진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동시에 국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려 주식을 대량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 경험적으로도 환율과 주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증시 상승 확률이 높았다"며 "금융위기 이후 환율과 주가 간의 음의 상관성은 과거보다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화 강세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 팀장은 "올해 회복 기조는 미국 중심이 아니라 유럽 및 신흥국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은 10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도 경기 회복의 온기가 세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나타난'약달러' 현상에 의해 환율 세 자릿 수 시대를 넘보게 됐다"며 "한국의 주요 수지가 개선되고 통화정책 또한 정상화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저환율 환경이 예상된다"고전망했다.

이에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금융과 음식료를 꼽았다.

변 팀장은 "과거 저환율 환경에서는 경기민감형 중형주가 성과가 좋았다"며 금융, 음식료, 제약·바이오, 경기 소비재 등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도 "음식료와 금융, 호텔·레저 업종은 내수 소비 진작 환경의 대표적인 수혜주들"이라고 봤다. 그는 이외에도 운송, 항공 업종 등을 추천했다.

그는 "저환율 환경은 원화 강세 수혜주들의 빠른 주가 반등을 견인할 것이며 이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200 기업 중 당일 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에 대상(음식료), 팬오션(운송), 대한항공(항공), 동원F&B(운송), 오뚜기(음식료) 등이 포함된 것을 들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 동안 한국 주식 시장에서 원화 강세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며 "수익률 관점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때 시장보다 투자 성과가 좋았던 업종들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정보통신기술(IT)"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익 전망이 불안한 업종들을 민감도에만 의지해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이익 모멘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비철금속, IT소프트웨어, 증권 등의 이익 흐름이 양호하며 운송 주는 이익 흐름이 좋지 못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 기업들에게 갈 타격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라며 "수출 경쟁력 약화나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코스피 조정 요인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원화의 '나 홀로 강세'나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나 홀로 약세'가나타난다면 한국 수출 산업의 가격 경쟁력이 훼손될 여지가 있으나 지금처럼 평가 절상이동조화되는 움직임이라면 수출주에 대한 경계심을 지나치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며 "수출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환위험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고 생산기지와 수출국 분산 등을 통해환율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많이 떨어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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