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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누구?…스레브레니차 학살 주모자

등록 2017.11.22 20: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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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누구?…스레브레니차 학살 주모자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라트코 믈라디치(74)는 구 유고 내전 때 무자비한 인종청소를 자행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믈라디치는 1995년 구 유고연방에 속했던 보스니아에서 내전이 발발했을 당시 세르비아계 민병대의 사령관으로 스레브레니차 인근에서 8000여명의 이슬람계 남성과 소년들을 학살한 책임자이다. 이 사건은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량 학살사건으로 기록돼있다. 믈라디치는 앞서 1993년에는 1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라예보 폭격을 주도했다.

 '특급전범'으로 수배를 받았던 믈라디치는 2011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불과 100㎞도 채 떨어지지 않은 라자레보 마을에 있는 사촌집에서 밀로라드코마디치란 가명으로 거주해오다 체포돼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ICTY 검사는 그에게 종신형을 구형한 바 있다. 당시 앨런 티거 검사는 4년반 넘게 진행돼온 믈라디치 재판을 마무리하면서 "믈라디치에게 종신형보다 가벼운 형량을 내리는 것은 이미 죽은 희생자와 살아있는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정의에 대한 무례"라고 말했다.  또 "믈라디치가 희생자 개개인들, 그리고 자신이 파괴한 모든 공동체에 책임을 질 때가 왔다"며 "그 누구도 믈라디치가 저지른 일들로 인해 받은 고통의 깊이를 상상조차 할 수없다"고 말했다.

 검찰측 변호사인 피터 맥클로스키 역시 믈라디치의 명령으로 자행됐던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고통이 있었다. 스레브레니차 공동체의 여성들과 생존자들이 겪은 고통의 본질과 범위를 그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전쟁의 끔찍한 범죄들을 드러내고, 가장 책임있는 사람들을 재판함으로써 반격을 가할 수있다"고 말했다.
 
 1993년 설립된 ICTY는 그동안 160여명의 전범을 기소해 약 40명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냈으나, 유고 내전의 3대 도살자 중 한 명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및 신유고연방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6년이나 끄는 바람에 처벌 기회를 놓쳐 비판받은 바 있다. 지난 2000년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 구치소에 수감됐던 그는 천수를 누리다가 2006년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는 지난 2008년 세르비아에서 체포된 후 네덜란드 헤이그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6년  내전 당시 인종청소를 자행한 죄로 40년형을 선고받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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