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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대통령, "세르비아인들 이런 재판결과 이미 예상"

등록 2017.11.22 22: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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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AP/뉴시스】 세르비아 대선의 유력 후보였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현 총리가 4월2일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 수도 베오그라드의 당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그의 당선후에는 대통령권한이 강화되어 독재정권화 되고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7.04.03

【베오그라드=AP/뉴시스】 세르비아 대선의 유력 후보였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현 총리가 4월2일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 수도 베오그라드의 당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그의 당선후에는 대통령권한이 강화되어 독재정권화 되고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7.04.0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AP 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의 알크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22일 유엔 유고전범재판에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 최고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가 종신형 선고를 받은 후 "우리 모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대통령의 놀랍지 않다는 언급에는 유엔 법정에 대한 비난이 섞여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유엔 법정이 이전부터 세르비아계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보여왔다고 은근히 비난했으나 곧 세르비아계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 범죄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돌렸다.

보스니아 전쟁이 터질 때 믈라디치의 전쟁 행위를 지지했던 '세르비아 초강경 국수주의자' 출신인 부치치는 3년 전 세르비아 총리에 오르면서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친 EU 노선을 표방했다. 그러나 올 초 대통령에 취임한 뒤 다시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치치는 이날 "우리는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할 태세가 되어 있다"면서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다"고 토를 달았다. 보스니아 무슬림이나 크로아티아계를 두고 한 말로 보인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으로 끝난 뒤에도 세르비아에서는 국수주의의 우상인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계속 집권했다. 그러나 2000년 총선에서 중도주의에게 정권을 내줬다.

밀로세비치가 전범으로 잡혀 유엔 법정에 서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 세르비아 국수주의의 우상은 2006년 도중 병사했다. 온건한 세르비아 정부의 도움으로 2011년 수배 16년 만에 라트코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시골에서 체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르비아 민심은 2012년 총선부터 다시 국수주의로 흘러 밀러났던 과거의 밀로세비치 휘하 세력들이 정권을 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도 그 일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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