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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추위에도 제주 수험장 응원열기 ‘후끈’

등록 2017.11.23 0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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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3일 제주시 노형동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94지구 2시험장인 제일고등학교 고사장으로 수험생이 들어가고 있다. 2017.11.2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3일 제주시 노형동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94지구 2시험장인 제일고등학교 고사장으로 수험생이 들어가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수험생, 긴장감 속에서도 마음 다지려는 표정
”수능 연기 혼란? 포항 친구들이 더 걱정돼요“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23일 제주시(제94지구) 제2시험장인 제주제일고등학교는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에도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아직 채 밝아지기 전인 오전 7시. 교문을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얼굴은 긴장감 속에서도 마음을 굳게 다지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문 왼편에서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나온 제주사대부고 1, 2학년 학생 4명이 찬바람에 벌게진 손을 “호호” 불어가며 ‘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 ‘울~선배님 최고!!’, ‘사대부고 수능대박’ 등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을 하고 있었다.

 송예슬(2학년) 학생은 “선배들이 오늘 수능으로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우리 학교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 서 있던 김예진(1학년) 학생은 “선배님들 그동안 수고하셨고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봐서 후회 없는 앞날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가장 일찍 나온 탓에 코끝과 손끝이 벌게진 김민기(2학년) 학생은 “선배들이 빠짐없이 무사히 도착하는지 걱정이 돼서 나왔다”며 “선배들이 우리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3일 제주시 노형동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94지구 2시험장인 제일고등학교 고사장에 수험생들이 속속 들어가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2개 지구 14개 시험장에서 7100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2017.11.2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3일 제주시 노형동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94지구 2시험장인 제일고등학교 고사장에 수험생들이 속속 들어가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2개 지구 14개 시험장에서 7100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지난 15일 경북 포항의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송예주(1학년) 학생은 “갑자기 일주일이 미뤄진다고 하니까 ‘김 빠진다’는 선배도 있었는데 대부분 ‘오히려 긴장이 풀린다’는 선배들도 많았다”며 “선배들 모두가 긴장을 덜 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들을 시험장에 들여보내고 응원하는 학생들에게 따듯한 음료와 손난로를 챙겨주던 조영효(56)씨는 “처음에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우리 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로 혼란스러웠지만 마음을 잡고 하루하루 수능 준비를 했다”며 “그동안 고생했는데 차분하게 한 문제, 한 문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 한 명이 늦게 도착해 발을 동동 구르던 허성희 제주사대부고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 연기에 대해서 불평하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포항에서 시험보는 친구들을 걱정하는 아이들이 더욱 많다”며 “일주일간 큰 혼란없이 차분히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차 학교를 방문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포항에서 재난이 발생했는데 함께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함께하겠다고 하자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마음을 모아준 것은 새로운 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들이 모아져  아이들이 노력했던 것이 잘 되고 마무리가 잘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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