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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진통' 날린 땅 쩌렁쩌렁 수능 응원…"니답이 정답!"

등록 2017.11.23 1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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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2018학년도 수능 고사장인 경복고등학교 입구에서 23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7.11.23.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2018학년도 수능 고사장인 경복고등학교 입구에서 23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7.11.23.

새벽부터 각 고사장 후배들 속속 집결
우렁찬 함성에 수험생들 '지진통' 날려
추위에도 교복 와이셔츠 바람 '땀 뻘뻘'

【서울=뉴시스】 사건팀 = "니답이 정답이다!", "1등급 동의? 어 보감!"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자연재해 때문에 연기된 초유의 수능이지만 후배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성은 땅을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지진통'을 겪은 선배들의 기운을 복돋우기에 충분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1시험장) 앞에서는 새벽 5시30분부터 응원전이 시작됐다.

 배문고등학교 재학생들은 '배문 탈출 D-Day', '1등급 동의? 어 보감!' '1등급 인정? 어 인정!' 등 재치있는 문구가 써 있는 손팻말과 함께 '인정? 어 인정'과 같은 유행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응원 구호로 시선을 끌었다.
 
[종합]'지진통' 날린 땅 쩌렁쩌렁 수능 응원…"니답이 정답!"

바로 옆에서 환일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도 큰북을 두드리며 "수능 대박! 수능 화이팅!"을 부르짖었다. 대신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 장충고등학교 등에서도 후배들이 나와 북을 두드리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시끌벅적한 응원전을 펼쳤다.

 배문고 1학년 이찬형(16)군은 "선배들이 지진통에도 공부해오신 만큼 잘 보실 거라 생각한다"며 고득점을 기원했다.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도 수능 한파에도 불구하고 새벽 일찍부터 갖가지 응원 도구를 든 학생들로 북적였다.

 중동고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해 교복 와이셔츠만 입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새벽 3시30분부터 개포고 정문 앞을 지켰다는 조현목(17·중동고 2학년)군은 "형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열심히 준비한 대로 꼭 좋은 점수 받아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중동고 2학년 황성민(17)군은 "이번 지진으로 선배들이 걱정이 많았을 텐데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대박 나길 바란다"며 "내년에 같이 시험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제18시험지구 11시험장인 서초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서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모여 입실하는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응원전을 펼쳤다. 학생들은 둥글게 모여 서서 "서울! 서울! 꼰데쓰 무스까! 빅토리!"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서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오규원(16)군은 "선배들이 응원을 해 달라고 부탁할 때마다 이 구호를 외쳐 드린다"며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아프리카 부족이 전투하기 전에 하는 구호로 30년의 역사 동안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서울교육청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 앞에서 중동고등학교 학생 150여명이 힘차게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south@newsis.com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서울교육청 제18시험지구 17시험장) 앞에서 중동고등학교 학생 150여명이 힘차게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13시험지구 12시험장인 여의도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의 응원 대결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동이 트기 전부터 영신고, 장훈고, 선유고 등에서 온 학생 20여명은 정문 양측 앞에 자리 잡은 채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마스크와 두꺼운 패딩 등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일부 학생들은 오전 5시40분부터 교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오전 7시께 수험생들의 입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학생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점수를 향해 힘내세요' '열공한 형님들 수능 대박나세요'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니답이 정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목을 터지라 '영신고 화이팅'을 외치던  박연수(18)양은 "선배들이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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