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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발생 깊이 3~7 ㎞"…지질연-기상청, 공동 정밀 조사결과

등록 2017.11.23 1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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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이시우 기자 = 포항 지진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기상청과 공동으로 포항지진의 발생위치, 단층의 움직임과 발생깊이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포항 지진의 본진 위치는 기존 기상청이 발표했던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  떨어진 위도 36.109°N, 경도 129.366°E 지점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진의 발생위치는 관측자료와 지층의 속도구조, 지진파의 도달시각의 분석 차이 등으로 약 ±2km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지진을 일으킨 단층 운동의 특성을 단층면해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우수향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다.

 단층면해는 지진이 일어난 지진원 지역의 변형을 수학적으로 해석해 지진파를 발생시키는 단층면의 운동방향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본진의 경우 진원지 서쪽의 지반(상반)이 동쪽 지반(하반)을 타고 올라가는 역단층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규모 4.3의 여진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후 계속된 규모 3.5이상의 주요 여진들은 본진과 달리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고 여진들의 발생위치와 주향, 경사 등을 고려하면 본진과 연계된 주단층면 외에 주변의 소규모 단층들이 추가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층 크기는 주향방향으로 길이 약 6.3 ㎞, 경사방향으로 폭 최대 약 3.4 ㎞ 이다.
 
 지진 발생 깊이는 그동안 알려진 것 보다 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깊이가 9 ㎞로 발표했지만 정밀 분석 결과 3~7 ㎞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진관측소별로 관측된 지진파의 도달시간과 이론적인 예상시간이 일치되는 지점을 찾는 방법과 단층면해 방법을 이용한 것을 종합한 결과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진파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6.9 ㎞ 깊이로 조사됐지만 단층면해 방법으로는 3~4 ㎞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 4.3의 여진은 6~7 ㎞, 나머지 여진은 2~3 ㎞에서 발생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포항지진의 본진 발생 이후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모두 63차례 발생했고 규모 1.0~2.0의 미소지진은 모두 273회 발생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기상청은 본진 발생 후 지진발생 인근에 이동식 지진관측소를 추가 설치하여 관측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규모 2.0 이하의 미소지진에 대해서도 추가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 연구부 국토지질연구본부 선창국 본부장은 "이동식지진계를 추가 설치하는 등 지진관측자료 확보를 통해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입체적인 운동방향과 함께 수평·수직적인 공간범위를 더 명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라며 " 위성영상자료 분석 지표지질 및 제 4기층 조사, 지구물리 탐사 등 지진발생 특성 규명을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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