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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집트 모스크 폭탄·총격 테러…최소 200명 사망

등록 2017.11.25 0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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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집트 모스크 폭탄·총격 테러…최소 200명 사망


【엘아리쉬(이집트)=AP/뉴시스】 안호균 기자 =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폭탄·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집트 북시나이주 비르 알압드(Bir al-Abd) 마을의 한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탄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테러범들이 네대의 오프로드 차량에서 금요일 예배로 많은 사람이 몰려있던 모스크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또 자동차를 폭파해 도주로를 차단한 뒤 불타는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300여명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인근 소금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파악되고 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이 공격이 이슬람국가(IS)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이 된 모스크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가 자주 방문하던 곳이다. IS를 포함한 무장세력들은 믿음에 대한 문자적 해석이 적다는 이유로 수피파를 이단으로 규정해 왔다.

IS는 과거에도 수차례 수피파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수피파 종교 지도자 슐레이만 아부 헤라즈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IS는 지난 몇년간 북시나이에서 강한 무장 투쟁을 벌여 왔다. 지난해에는 수도 카이로의 교회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여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긴급 고위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이집트는 앞으로 사흘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은 이번 폭력 사태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집트 국민들을 위로하는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 직후 트위터에 "무방비 상태에 있는 예배자들을 상대로 한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는 테러를 용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그들을 군사적으로 물리쳐야 하며, 그들의 존재의 기초가 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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