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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LG팬, 잇단 베테랑 홀대에 양상문 단장에 화살

등록 2017.11.25 1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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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뉴시스DB)

【서울=뉴시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뉴시스DB)


"양상문 퇴진과 정성훈 재계약 요구" 서명운동·1인 시위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LG 트윈스가 유망주 육성을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팬들은 선수단 개편을 주도한 양상문 단장을 겨냥해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1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LG 팬들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 모여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팀내 수준급 베테랑인 정성훈(37)과 재계약 불허 방침을 정하고 방출을 통보했다. 손주인(34), 이병규(34), 유원상(31) 등 고참급 선수들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에게 내줬다.

정성훈은 올해 1루수와 지명타자로 115경기에 출전 타율 0.312 6홈런 86안타 30타점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후반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막판 순위싸움에 힘을 보탰다. 9년 동안 LG에서 매년 100경기 이상 소화했다.

손주인도 115경기에서 타율 0.279 5홈런 82안타 33타점을 올리며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병규는 2006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해 11시즌을 함께 했다.

이들의 방출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팬들은 리빌딩이라는 기조 아래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베테랑 선수들을 사실상 강제 은퇴시키거나 팀에서 내보낸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2015년 외야수 이진영(37·kt 위즈)을 40인 보호선수로 묶지 않고 다른 팀에 보냈다. 이진영은 kt 이적 첫 해 3할(0.332)을 훌쩍 넘긴 타율과 함께 72타점을 올렸고, 올해는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89 76안타 31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43)가 은퇴하는 과정에서도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병규는 2군에 머물다 떠밀리듯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번에 팀을 떠나게 된 정성훈과 손주인 등도 실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었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LG 트윈스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고라 청원. (사진=아고라 게시판 갈무리)

【서울=뉴시스】 LG 트윈스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고라 청원. (사진=아고라 게시판 갈무리)


팬들은 선수단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양 단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양 단장은 지난 9월 감독에서 단장에 오르며 유망주 육성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양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다음 아고라 청원은 두 선수의 방출이 발표된 지난 22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약 2300여명이 참가했다.

 3만명 회원이 가입한 온라인 팬 커뮤니티와 LG 트윈스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양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양 단장이 퇴진할 때까지 서명운동과 1인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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