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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13년 간격 데자뷔···2004·2017 FA컵 MVP

등록 2017.12.03 1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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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울산 김용대가 조병득 축구협회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2.03. photocdj@newsis.com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울산 김용대가 조병득 축구협회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황보현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FA컵의 한을 풀었다. 1983년 팀 창단 이후 34년 만에 우승했다.

울산은 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1, 2차전 합계 2-1을 기록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8년 결승전 패배 이후 19년 만에 오른 결승이기도 했다. 당시 울산은 안양LG(현 FC서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달 29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이날 부산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값진 열매를 따냈다.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 삼성에 밀리며 정규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친 울산으로서는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걸려 있는 FA컵 우승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울산의 창단 첫 FA컵 우승 뒤에는 수문장 김용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다. 이미 국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봤다.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의 베테랑 골키퍼는 울산에 창단 첫 FA컵 우승을 안겼다.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울산 김용대가 부산 레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7.12.03. photocdj@newsis.com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울산 김용대가 부산 레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이날 김용대는 부산 공격수들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자칫 부산으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차단했다.

잊지 못할 우승일 수 밖에 없다. 김용대는 지난해 세대교체를 선언한 FC서울을 떠나 울산에 새둥지를 틀었다.당시 울산은 일본 J리그로 떠난 김승규를 대체할 경험이 많은 골키퍼가 필요했고 김용대에 러브콜을 보냈다. 울산은 김용대의 경험을 믿었다. 그리고 김용대는 울산의 기대에 부응했다. 32강전부터 숱한 선방으로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결승 상대는 부산이었다. 김용대에게 부산은 잊을 수 없는 팀이기도 하다.

13년 전 부산 소속이던 김용대는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13년이 흐른 2017년 김용대는 울산 소속으로 FA컵 결승전에서 부산을 맞이했다. 비록 결승 1차전에서 1실점을 했지만 최후방에서 수비수들을 조율하며 적지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결승 2차전에서도 김용대의 선방은 빛났다.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친 부산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김용대는 두번째 FA컵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울산 김용대가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7.12.03. photocdj@newsis.com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울산 김용대가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김용대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면 칭찬보다 질타를 더 많이 받는다. 그런 상황에 몰리지 않기 위해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내 자신과 싸움에서 타협하지 않고 늘 채찍질을 가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을 떠날 당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6년간 머물렀던 서울을 떠날 때 나름 커리어의 위기였는데, 울산에서 좋게 봐줘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기회가 FA컵 우승이라는 기쁨이 됐다"고 전했다.

 부산을 상대로 우승한 속내도 밝혔다. "부산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그때 팀 내 어린 선수로서 FA컵 우승과 MVP를 경험했다. 그런데 지금은 팀 내 최고 연장자로서 같은 결과를 냈다. 축구라는 게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선지 감회가 새롭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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