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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FA컵 우승했는데?

등록 2017.12.03 16: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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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김도훈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7.12.03.  photocdj@newsis.com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김도훈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황보현 기자 =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울산 현대를 창단 34년 만에 FA컵 첫 우승으로 이끈 김도훈 감독이 역설적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29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울산은 1, 2차전 합계 2-1을 기록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ㅏ

울산 김도훈 감독은 "2차전은 그냥 잘 버텼다. 상대에게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고 우승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1983년 창단 이래 첫 FA컵 우승이다. 1998년 결승전 패배 이후 19년 만에 오른 결승에서 일궈낸 우승이기도 하다. 당시 울산은 안양LG(현 FC서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우승으로 울산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김 감독은 "먼저 상대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득점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 막았다. 많은 팬들이 바라던 우승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스스로는 실패한 감독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떠나야했다. 이후 독일로 공부하러 가 있는데, 울산이 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올 시즌 울산 사령탑으로 복귀해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나를 과감하게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나를 따라준 선수단에게 감사한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뒤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두루 챙겼다.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샴페인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17.12.03.  photocdj@newsis.com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샴페인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이날 우승으로 감독 데뷔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 감독은 "아직 많이 배우고 있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있다. 실패가 발전하는데 좋은 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에 나서겠다. 인천 시절처럼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좋았던 시기도 있고 나빴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러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발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1983년 창단 이후 유독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FA컵 4강에만 10번 진출해 9번이나 패할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을 통해 울산의 한을 풀었다. "운도 좋았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우승을 원해서 차지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FA컵 우승으로 울산은 내년 ACL에 출전한다. 올해 참가한 ACL에서는 부진 끝에 조별리그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ACL 참가가 목표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클럽이 아닌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ACL 팀 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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