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FA컵 우승했는데?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김도훈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울산은 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29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울산은 1, 2차전 합계 2-1을 기록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ㅏ
울산 김도훈 감독은 "2차전은 그냥 잘 버텼다. 상대에게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고 우승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1983년 창단 이래 첫 FA컵 우승이다. 1998년 결승전 패배 이후 19년 만에 오른 결승에서 일궈낸 우승이기도 하다. 당시 울산은 안양LG(현 FC서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우승으로 울산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김 감독은 "먼저 상대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득점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 막았다. 많은 팬들이 바라던 우승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스스로는 실패한 감독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떠나야했다. 이후 독일로 공부하러 가 있는데, 울산이 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올 시즌 울산 사령탑으로 복귀해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나를 과감하게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나를 따라준 선수단에게 감사한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뒤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두루 챙겼다.
【울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0:0으로 비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샴페인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앞으로도 계속 도전에 나서겠다. 인천 시절처럼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좋았던 시기도 있고 나빴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러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발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1983년 창단 이후 유독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FA컵 4강에만 10번 진출해 9번이나 패할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을 통해 울산의 한을 풀었다. "운도 좋았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우승을 원해서 차지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FA컵 우승으로 울산은 내년 ACL에 출전한다. 올해 참가한 ACL에서는 부진 끝에 조별리그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ACL 참가가 목표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클럽이 아닌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ACL 팀 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