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고맙게, 열심히 때린다"···공격성공 90%↑96년생
【서울=뉴시스】 파다르, 우리카드
나이는 적지만 대범함은 최고 수준급이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하면서 강심장 기질을 여실히 증명했다.
두 팀은 세트스코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5세트에 돌입했다. 자연스레 두 팀의 공격은 팀 내 최고 거포들에게 집중됐다. 파다르는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11차례 공격 기회 중 무려 10차례를 성공시켰다. 공격성공률은 90.91%. 범실은 1개도 없었다. 5세트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의 긴장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3-2(21-25 23-25 25-23 25-23 20-18)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파다르는 승부처에서 자신에게 토스가 쏠리는 것을 두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즐기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높은 공격 점유율은 에이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파다르는 오히려 특권이라고 여겼다.
"공이 온다는 건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때린다.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올라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집중한다."
파다르는 전체 38점 중 26점을 3세트 이후 만들어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국전력의 집중 수비를 어렵지 않게 뚫었다. "1세트는 어느 정도했지만 2세트에서는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우리가 질 때 나오는 패턴이었다. 화가 나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3세트부터는 편안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허리 상태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는 70~80% 정도였다. 정확한 상황은 내일 봐야 알 것 같다"면서 "다음 경기에는 100% 돌아올 것"이라고 답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경기장에는 헝가리 대사를 비롯한 30여명의 헝가리인이 찾아와 파다르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파다르는 "헝가리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 동기부여도 됐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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