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청, '우병우 아들 의혹' 비협조…청장에 따졌다"

등록 2017.12.04 14:59: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2.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2.04. [email protected]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 4일 우병우 재판 증인
"모르는 듯 대답…부탁 후 통화하니 왜 그러냐"
"우병우 감찰 마무리후 뭔가 조치 있겠다 생각"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석수(54·사법연수원 18기) 전 특별감찰관 측이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꽃보직' 의혹 확인을 위한 협조가 잘 진행되지 않자 이 문제를 서울경찰청장에 직접 따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이 전 특별감찰관과 함께 활동한 백방준(52·21기) 전 특별감찰관보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서울청의 (우 전 수석 아들 관련 감찰) 협조를 받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 사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전 감찰관보는 "서울청에 가서 인사 및 복무사항 관련 정보를 열람하고 목록을 작성했다"며 "목록을 보내면 바로 주기로 했는데 막바지에 거기(열람 및 목록작성) 참석하고 있던 과장인지 간부인지 어디 불려갔다 오더니 오늘 여기까지 하고 보내드리기는 할 테니 돌아가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로 자료 송부가 원활하게 안 돼서 제가 나중에 서울경찰청장에게까지 직접 전화해서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뭐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전혀 모른다는 듯이 대답했다"고 밝혔다.

 백 전 감찰관보는 "청장님이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차장이나 국장한테 확인해보라고 하면서 협조를 부탁했다"며 "4~5일 후 다시 전화했더니 '왜 그러느냐, 줄 수 있는 건 다 줬다, 나머지는 사생활 검토가 필요한 내용인데 왜 그러느냐'는 등 이의제기 또는 항의를 하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 아들 의무경찰 보직에 대한 감찰이 이뤄진 건 지난해 8~9월로 이상원(58) 서울경찰청장 시절이다. 이 전 청장은 지난해 8월 간담회를 열어 경찰의 비협조를 비판한 이 전 특별감찰관에게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백 전 특별감찰관보는 이날 우 전 수석 측이 지속적으로 '감찰권 남용'을 거론하고 같은 내용의 한장짜리 답변서를 보냈을 때 부담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감찰이 마무리 되면 향후에 뭔가 조치가 반드시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