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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깨진 병 같았던 北 병사 살아난 것은 기적"

등록 2017.12.05 1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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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이국종 아주대 외과대학 교수가 지난 11월13일 귀순한 북한 오모 병사를 외상소생실1으로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CNN은 이 교수의 인터뷰도 이날 함께 전했다. <출처:CNN 동영상 캡쳐> 2017.12.05.

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이국종 아주대 외과대학 교수가 지난 11월13일 귀순한 북한 오모 병사를 외상소생실1으로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CNN은 이 교수의 인터뷰도 이날 함께 전했다. <출처:CNN 동영상 캡쳐> 2017.12.05.

  美 CNN, 北 병사 외상센터 후송 동영상 단독 보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이국종 아주대 외과대학 교수가 북한에서 귀순한 오모(24) 병사를 외상소생실1으로 옮기는 과정이 촬영된 동영상을 미국 CNN이 4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CNN은 이 동영상과 함께 이 교수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해당 동영상은 오 병사의 승인에 따라 이 교수가 CNN에 전달했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당시 북한 병사는 다 부서진 병(jar) 같았다"면서 "북한 병사가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월13일 오 병사를 헬리콥터 안에서 처음 봤고, 곧바로 아주대 병원 외상센터로 옮겼다.

 그는 "북한 사람이 총에 맞았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그의 생체 신호는 너무 불안정했고, 저혈압과 총격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깨진 병과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충분한 피를 수혈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 병사를 외상센터로 옮기고 처음 30분간 이 교수 등은 오 병사가 호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교수는 "그는 오른쪽 무릎 관절에 총알이 박혀 있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팔 삼두근에, 세번째 총알은 등에 박혀 있었다"면서,온몸에 박힌 총알을 빼내기 위해 5시간 동안 수술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나는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가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틀 뒤 다시 오 병사에 대해 3시간 이상 수술을 했고, 이후 오 병사는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다. 의료진들도 그의 회복력에 놀랐다고 한다.

 오 병사는 현재 걷고, 말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게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오 병사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오 병사는 결핵과 B형 간염 합병증으로 인한 간 기능 손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또 오 병사가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어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병사는 때로는 자신이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회복실에서 태극기를 보면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오 병사는 나에게 '정말로 한국인이냐'고 물었다"며 "그리고 나는 태극기를 보여주면서 북한에서 태극기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 병사에게 지난 수년간 북한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자신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울해서 식사를 못하고 결국 제대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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