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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러시아 체육계, 평창올림픽 참가금지에 '양분'

등록 2017.12.06 11:13:16수정 2017.12.06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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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스위스)=AP/뉴시스】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 불허한다고 밝혔다. 2017.12.06.

【로잔(스위스)=AP/뉴시스】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 불허한다고 밝혔다. 2017.12.06.

푸틴 "중립기 달고 올림픽 출전하는 것은 모욕적"
 메드베데프 "정치적인 보복"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러시아 체육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금지 조치에 양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IOC는 러시아의 국가 차원 참가는 금지한 대신 금지약물(도핑) 문제가 없는 '깨끗한' 선수들을 개인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러시아 국기나 유니폼은 안되고 '중립기'를 사용한다는 조건에 한에서만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주코프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매우 비극적인 결정"이라면서 "러시아 선수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증거도 없이 벌을 받으면서, 합법적으로 의사들의 허가를 받아 금지약물을 투입한 외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를 생각해봐라" 고 맹비난했다.

 선수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피셔 스케이터인 에브게니아 베드베데바는 FT에 '중립기'를 달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조국이 자랑스럽다. 올림픽에 대표선수로 참가하는 것은 내게 엄청난 영광이다. 경기를 할 때 (조국은) 엄청난 힘이 되며 나를 고양시킨다"며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이스하키선수인 일리야 코발추크는 "참가 거부는 곧 항복하는 것이다. 깨끗한 선수들은 전원 참가해야 한다. 많은 선수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마지막 게임으로 다시는 (참가) 기회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러시아 정부가 선수들의 자유로운 참가를 허용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이번 IOC 판결에 대한 항의표시로 모든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하는 보이콧 조치를 취할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상태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의 상징도 없이 출전한다는 것은 모욕이라고 말했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역시 최근 연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러시아 선수들의 도핑)는 완전히 정치적이 되고 있다"며 "반러시아 캠페인의 주요 토픽이 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함께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꼽히는 캐나다의 공영 CBC TV는 5일자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금지조치를 조용히 수용해 곱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움직임에 주목했다.

 IOC는 지난해 리우하계올림픽 경우엔 반도핑기구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를 허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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