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예산안 야합, 국민이 좋게 안볼 것"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06.  [email protected]

"법인세, 정부원안 통과는 더 나쁜 결과 불러왔을 것"

【서울=뉴시스】김훈기 정윤아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국민들은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뉴시스 인터뷰에서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비교해서 금액을 더 얻고 잃었다는 것을 떠나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올바른 처신이었다고 안 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산안 관련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이면합의 논란에 대해 "구체적 내막은 잘 모르지만 두 당이 주장해오고 정치적으로 반드시 관철을 원하는 항목들이 있었다"라며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정치적인 합의였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이미 야합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저도 야합이라고 표현하겠다"라며 "공수처 설치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고 다당제를 원하는 국민의당은 중선거구제가 숙원 과제였으니 두 당이 야합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 트랙 중 하나인 2+2+2 회의 도중에 이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야합적 성격을 갖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예산안에 대해 "당이 원래 생각했던 100%는 아니지만 70%는 얻어냈기 때문에 큰 관점에서 우리 당이 손해를 보지 않았다"며 "다만 정부와 정책기조가 다른 점에 대해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키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7.12.06.  [email protected]

  구체적으로 얻은 점으로는 "얻은 것은 혁신용 읍면동시범사업이라고 소위 현금살포용 인건비가 있다"며 "완장 부대로 인식됐기 때문에 전액 삭감한 것은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은 전국 200여개 읍면동에 주민자치회를 설치, 주민자치회 간사 및 중간지원조직 전문가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내용이었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반대로 전액 삭감됐다.

  잃은 것에 대해서는 "다른 야당 때문에 공무원 숫자를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7000~7500명 증원 수준에서 2000명 더 늘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법인세 표결 당시 한국당이 들어갔으면 수정안을 부결시켰을 거라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수정안이 부결되고 원안이 통과됐다면 더 나쁜 결과를 생성했을 것"이라며 "정부원안보다 수정안이 훨씬 나은 안인데 수정안을 우리가 부결시켰다면 정부원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컸다고 보고 오히려 잘 된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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