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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축구 상황, 너무 안좋아서···" 유스 책임맡았다

등록 2017.12.08 1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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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축구 상황, 너무 안좋아서···" 유스 책임맡았다

"월드컵 조편성 왈가왈부하기에는 한국축구 현실 마땅치 않아"

【수원=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찌 보면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부탁이었기에 본부장이라는 직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박지성(36)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겸 재단법인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유스전략본부장직 수락과 관련, 이렇게 말했다.

8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2017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박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협회 측에서 일을 해줬으면 하는 뜻을 보였지만 당시에는 내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미뤄왔는데 한국 축구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해외 경험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본 선수로서 그냥 안 좋은 상황을 보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분야였다면 거절했겠지만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유스였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시스템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

영국 유학 중인 박 본부장은 축구협회의 지난달 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유스전략본부장 자리에 앉았다. 깜짝 인사다.

박 본부장은 "당장 한국에 거주하는 형태로 직책을 맡은 건 아니다. 유럽에서의 경험과 좀 더 실무적이고 디테일한 부분을 접목할 수 있는, 잘 조절 할 수 있는 분(외국인)이 필요하다"며 "어떤 사람이 좋을지에 대해서 협회와 함께 추천받고 미팅을 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봤던 좋은 점의 디테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2014년 그라운드를 떠난 뒤 지난해 9월 영국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입학해 올해 7월 모든 과정을 마쳤다.

 "가능하면 오랫동안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 유럽의 시스템, 행정적인 부분을 배워서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데이비드 길 전 맨유 사장 등의 조언을 듣고 있다. 언제 끝날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협회 측에 일을 맡기 전에 전달했다. 유럽에서의 공부는 계속된다"고 못 박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 편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밝혔다. 한국은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속했다.

박 본부장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편하게 상대할 조는 분명히 없다"며 "조 편성에 대해 '좋다', '안 좋다'를 말하는 것은 한국 축구 현실에서 마땅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것이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박 본부장은 JS파운데이션 이사장 자격으로 23명의 재능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내 분야에서 원하는 꿈을 이뤘듯이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꿈을 꿀 수 있는 마음을 주고 싶다. 나중에 이 친구들도 성공하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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