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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美 여고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등록 2017.12.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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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동영상 캡쳐>

<출처:BBC 동영상 캡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흑인 소녀 마리 올리버(17)는 최근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측이 자신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리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소송 이유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올리버는 지난 4년 동안 학교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일어서는 것을 거부해왔다. 다른 학생들이 모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기 위해 일어설 때 올리버는 계속 앉아 있었다. 올리버는 "나는 앉아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두를 위한 정의와 자유가 있는 국가에 살고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리버는 그 같은 행동으로 인해 학교 폭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이 올리버를 교실 밖으로 불러내서는 괴롭히고 욕설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그 같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올리버는 다른 학생들의 괴롭힘보다 교장선생님의 외면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BBC에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았다고 한다.

 올리버가 미국이 모두를 위한 정의와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고 믿지 않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올리버는 "흑인 여성이 살아가기 힘든 곳이 미국"이라며 "미국에는 각종 편견이나 인종주의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편견들을 아주 어릴 때부터 느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같은 현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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