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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상생으로 100년 브랜드 만들고 싶다"

등록 2017.1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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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관심 받는 건 감사하죠. 저도 놀랐는데요. 운이 좋았던 거죠 뭐. 하지만 늘 피자 장사하던 사람인 건데 변할게 있겠어요? 일시적 이슈이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피자를 돌리면서 이른바 '이니피자'로 세간의 조명을 받게 된 피자마루의 이영존(52) 대표는 지난 8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데 동네 10평짜리 가게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매출 오른 것이 그저 기쁘다"고 반겼다.

 주식회사 푸드죤이 운영하는 피자마루는 국내에 63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중소 피자 프랜차이즈다. 가맹점과의 상생협력에 힘을 쏟는 프랜차이즈인 점이 감안돼 청와대가 이 업체에 피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가맹점 대표와 협의회 개최, 부진매장 특별지원제도, 정기 소통 세미나, 노후 및 장수 점포 지원 등 여러 상생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가맹점주 대표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여는 '가맹점 대표자 마케팅협의회'가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이 대표는 "상·하반기에 정기 협의회를 개최하고 전국을 돌아가면서 서비스·품질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며 "마케팅협의회의 경우 판매가격을 논의하거나 리서치를 통해 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거수로 결정해 내년 사업계획에 넣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년 2월 여는 협의회에서는 올해 쓴 경비를 결산해 영수증까지 첨부해서 (가맹점주 대표자들로부터)사인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피자마루 매장.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피자마루 매장.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email protected]

이처럼 가맹점주와의 소통에 힘을 쏟는 것은 가맹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맹점 점주님들이 고객 응대를 저보다 더 많이 했을 것 아니냐"며 "잘 되시는 점주님들의 성공사례를 듣고 자료화해 다른 가맹점에 전파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오래 운영해온 가맹점에 대해서는 희망에 따라 본사가 30% 정도를 지원해 인테리어를 새로 바꾸는 작업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리뉴얼작업이 해당 가맹점주들에게 동기부여도 되면서 본사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생 노력은 결국 기업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그는 "브랜드 목표가 '100년 브랜드'다. 오래 가야 기업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본인도 과거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해봤지만 이미 본사가 없어져 지원을 못 받는 아쉬움을 경험한 만큼 지속성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회사를 성장시키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직업군인이었다가 전역한 뒤 분식집, 호프집, 치킨집 등을 잇달아 차렸지만 소규모 점포의 한계와 상권 분석 실패 등으로 인해 장사를 접어야 했다.

 그러다 1996년 인천 작전동에서 500만원으로 인수한 피자집에서 10평의 절반은 살림집으로, 절반은 가게로 운영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특히 피자의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이 도우인데 4시간이 지나면 폐기처분시킨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품질을 유지하고 그동안의 실패가 밑거름이 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2006년 피자마루 브랜드를 론칭하고 녹차와 천연잡곡 등을 활용해 만든 도우를 내세워 영역을 넓혀나가 이제는 중국, 홍콩, 미국 등에서도 가맹점을 열었다. 배달보다 테이크아웃을 내세워 가격을 낮춘 점도 주효했다.

【서울=뉴시스】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2017.12.10(사진=피자마루 제공)  [email protected]

조만간 싱가포르에도 가맹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이 대표는 외국음식인 피자에 순우리말을 넣은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 대해 뿌듯해했다. "마루라는 단어가 순수 우리말로 꼭대기라는 뜻이에요. 한글로 된 브랜드가 뉴욕에 두 군데나 매장을 여니 '이걸 내가 만들었어?' 하는 자부심이 들더라고요. 동남아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해 "회사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CEO들이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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