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역이슈]하루 이자 빚 '4700만원'… 알펜시아 매각 '안갯속'

등록 2017.12.11 09:39: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창=뉴시스】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사진=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제공) photo@newsis.com

【평창=뉴시스】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사진=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제공) [email protected]


해외투자사, 올림픽 후 운영수익 불투명 검토 '주춤'
올림픽조직위-강원도개발공사, 불협화음도 악영향

【춘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평창 알펜시아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강원도개발공사가 동계올림픽 개최 전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설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평창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된 기반시설로 올림픽 유치 1등 공신이었으나 현재는 애물단지 취급받고 있다.

 강원도가 알펜시아 조성을 위해 지방채를 마구 발행하고 알펜시아 분양수입과 운영수익으로 빚을 갚겠다는 무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알펜시아는 총 차입액 1조189억원 중 올해 10월 기준으로 8196억원의 부채가 남아있고 이 부채는 강원도개발공사 전체 부채규모의 6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알펜시아로 인해 발생한 부채의 하루 이자만 4700만원에 달하며 빚이 빚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원도가 영국과 중동의 두바이, 말레이시아의 투자금융회사그룹 등과 알펜시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알펜시아의 현재 장부가격이 1조가 넘는데다 내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시설가치가 하락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지난 10월31일 오전 강원도개발공사 노동조합과 알펜시아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조직위의 알펜시아 시설 무상 사용 요구를 규탄하고 사용료 즉각 지급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2017.12.11. photo@newsis.com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지난 10월31일 오전 강원도개발공사 노동조합과 알펜시아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조직위의 알펜시아 시설 무상 사용 요구를 규탄하고 사용료 즉각 지급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2017.12.11.  [email protected]


 이밖에 알펜시아 시설 사용료 문제를 놓고 강원도개발공사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 법적 분쟁까지 앞두고 있어 매각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조직위가 알펜시아 시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직위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 측은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소송까지 검토 중이며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알펜시아 매각은 소송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해외투자사들과 알펜시아 매각협상을 추진 중이지만 해외투자사들은 올림픽 이후 알펜시아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매입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조직위와 시설 사용료 문제를 두고 법적 분쟁까지 벌어진다면 투자자들이 소송이 끝날 때까지 알펜시아를 매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올림픽 이전까지 진행될 해외투자자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국내투자자까지 범위를 확대해 개별시설에 대한 공개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전체시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되 투자자들의 목적에 맞게 각 시설들을 묶어 입찰을 제안할 예정이다.

 호텔과 리조트, 스키장 등 수익시설과 수익성이 낮은 동계스포츠시설 등을 하나의 지구로 묶어 매각한다는 전략이다.

 도 관계자는 “개별시설들을 따로따로 매각할 경우 수익성이 낮은 시설들은 매각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 모든 시설이 매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