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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넬 조셉 "박민규 작가 창의적 말장난에 푹 빠졌다"

등록 2017.12.11 12:58:54수정 2017.12.11 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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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넬 조셉 "박민규 작가 창의적 말장난에 푹 빠졌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문학번역상 시상식
최우수상, 성은지 '영원한 화자'(김애란 작)
우수상, 재닛 홍 '도둑자매'(배수아 작)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박민규 작가의 행간 걸침, 창의적인 말장난, 끝내주는 유머와 예측할 수 없는 줄거리는 독자들에겐 꿈이요. 번역가에겐 악몽입니다."

아그넬 조셉(33·사진)씨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문학번역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GKL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 7월 공익법인 GKL사회공헌재단이 처음 제정한 상이다. GKL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유산교육연구원이 주관했다.

지난 8~9월 응모를 통해 접수된 44건 작품 가운데 예비심사를 거쳐 8건, 본 심사를 통해 최종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2017 GKL문학번역상 대상에는 아그넬 조셉씨의 '근처'(박민규 작)가 선정됐다.

조셉은 "이 상을 탈 수 있게 원작을 써준 박민규 작가에게 감사하다"며 "박 작가의 필력에 푹 빠졌다. 열혈 팬인 내가 앞으로도 박 작가 작품을 번역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출생인 아그넬 조셉씨는 네루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경희대 한국어학당,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5기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근무하며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제12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44회 코리아타임즈 주최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틀리에에서 함께 워크샵에 참여한 뛰어난 동료 번역가들도 고맙다"며 "아틀리에에서 워크샵으로 다룬 첫 작품이 '근처'이고, 놀랍게도 동료 번역가 반응이 좋았다. 그 이후로는 앞만 보고 달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번역가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 작업으로 인해 한국문학 번역의 지평이 넓어지며, 뒤에 따라오는 번역가들이 더 수월하게 자기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그넬 조셉 "박민규 작가 창의적 말장난에 푹 빠졌다"

최우수상은 성은지(36)씨가 번역한 '영원한 화자'(김애란 작)에 돌아갔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성씨는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번역 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다.

성은지씨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처음 읽고 담백하고 리듬 있는 문장과 사랑에 빠졌다"며 "작품을 번역하면서 의미를 곱씹기 위해 읽고 또 읽는 과정에서 그 사랑은 점점 더 커가기만 했다. 그래서 작업 내내 짜릿하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 문장을 제대로 옮기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를 공들여 고르고 수십번씩 고쳐 쓰면서 내 선택을 계속해서 의심하는 과정은 마법 같은 대리만족을 가져다 줬다"며 "김애란 작가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 작품 속 화자와 공감을 넘어 일체가 될 수 있었던 것 모두 영광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자넷 홍(37)씨의 '도둑자매'(배수아 작)가 받았다. 캐나다 출신인 자넷 홍 씨는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불가능한 동화' 등 다양한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해 왔다.

자넷 홍은 "불과 1년 전에 배수아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다"며 "이미 수년 전에 다른 번역가들과 한국 문학 애독자들 사이에서 배수아 작가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들어왔지만, 내가 번역하는 작품 외에 읽어본 한국 문학 작품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도둑자매'의 몽환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배수아 작가의 명성이 과장된 게 아니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며 "비록 남들보다 늦었지만, 나 역시 배 작가의 팬이 됐다"고 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는 각각 2000만원, 700만원,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해외 출판을 위한 자문과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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