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직 언론인 5년만에 첫 출근..."촛불 시민 함성 덕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MBC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됐던 이용마 기자 등과 11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이들의 복직 후 첫 출근행사를 함께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12년 '170일 파업'을 주도했다가 해고, 최근 5년 만에 복직이 결정된 MBC 언론인들이 11일 첫 출근했다.

 본인이 해직자였던 최승호 신임 사장(당시 PD)을 비롯해 강지웅 PD, 박성호·박성제·이용마 기자, 정영하 기술감독은 이날 오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 조합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 입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MBC 구성원 200여명은 목과 손에 노란 스카프를 두른 채 케익을 준비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이들의 복귀를 반겼다.

 최 사장은 "우리는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렸다"며 "항상 마음속에 '국민'이라는 키워드를 품고 MBC가 대표 공영방송으로 우뚝 서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MBC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복직 후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17.12.11. [email protected]

 이날 환영 행사에는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도 함께했다.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이 기자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우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겨울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준 촛불시민들의 위대한 함성 덕분이다.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MBC는 2012년 파업 주동자로 지목된 MBC노조의 정영하 당시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 최승호 PD를 회사에서 내보냈다.

  노조는 이에 MBC를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고,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둔 상태였다. 지난 7일 최승호 '해직 PD'가 새 사장에 선임되면서 이들의 복직이 전격 결정됐다.

 박성제 기자는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라며 "기쁘고 행복한데, '해직 언론인들이 이제 제대로 하겠지'라는 기대가 부담이 된다. 내일부터 재건을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2년 MBC 노조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이용마 기자 등 5인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복직 후 최승호 사장과 함께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17.12.11. [email protected]

 정영하 기술감독은 "걱정도 많고 염려도 많았지만 내색하기 힘들었다. 다 잘될 것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겁이 났다. 동료들 덕분에 오늘까지 왔다. 반갑고 고맙고 5년 동안 받기만 했는데 이제 갚겠다"고 했다.

한편 MBC노조 이날 오후 5시 상암동 사옥에서 '복직 환영 및 노조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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