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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우후죽순, 친문 표심 어디로

등록 2017.12.12 0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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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6.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6.26 [email protected]

박원순 3선도전…박영선·우상호 '도전장'
 민병두·전현희·정청래도 출마의사 밝혀
 친문 표심 관건…"진문(眞文)없어 분산될 것"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민주당 강세가 예상되면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대거 늘어나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의원 다수가 출마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그간 민주당 경선에서 승패를 판가름했던 '친문'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군은 7~8명에 이른다. 현직인 박 시장은 이미 3선 도전을 결심한 상태다. 여기에 4선의 박영선 의원, 3선의 민병두·우상호·이인영 의원, 재선의 전현희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표현했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추미애 대표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 인기의 후광을 얻기 위해 자신을 친문 후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후보군 가운데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진문(眞文)'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시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시 출신 인사가 다수 청와대로 진출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비문재인' 노선을 고수하며 각을 세우다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막판 통합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에 힘을 실었지만 그간의 경력으로 보면 비문의 색채가 강한 편이다. 

 우상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의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했고, 대선에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공로가 있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면서 친문 지지세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 야인(野人)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청래 전 의원의 경우 지지층은 강한 친문 성향을 띄고 있지만 본인은 진문(眞文)과 거리가 있는 편이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10.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10.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출마를 준비하는 민병두 의원, 전현희 의원의 경우 대선과정에서 각각 캠프 특보단장과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아 활약했지만 핵심 친문은 아니다. 

 이렇듯 뚜렷한 친문 후보가 불분명하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서울을 지역구로 뒀던데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진문' 인사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임 실장 본인이 불출마 뜻을 수차례 피력한 상태다.

 친문의 한 핵심관계자는 "임 실장은 애초에 지방선거 출마를 목적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여러차례 의사를 밝혔다. 불출마 사실을 어떻게 믿게 할지가 고민"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친문의 표심은 흩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는 추후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고려해 후보를 선택했지만 정권을 잡은 상황에서는 뚜렷한 판단 기준이 없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친문 내부적으로도 선택이 나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친문세력이 하나로 움직여서 한 사람을 선택해 친문 대 비문의 구도로 몰아가면 당이 반으로 쪼개진다. 이는 문 대통령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친문 지지층이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구도가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서도 새로운 구도가 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을 공천하고, 이로 인해 당선 가능성에 위기 신호가 들어올 경우 친문 진영 역시 '깜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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