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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첫 공개…양우석 뚝심 빛나는 버디무비

등록 2017.12.11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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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첫 공개…양우석 뚝심 빛나는 버디무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정우성(44)과 곽도원(44)이 주연을 맡고, '변호인' 양우석(48) 감독이 연출한 새 영화 '강철비'가 1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철비'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그 메시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뚝심있게 펼쳐지는 무게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동갑내기 두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은 세밀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극을 이끌어 관객을 설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화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 권력 1호가 부상당하자 정찰총국 정예요원 출신인 '엄철우'(정우성)가 그를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첩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엄철우와 접촉, 힘을 합치기로 한다.

영화 '강철비' 첫 공개…양우석 뚝심 빛나는 버디무비


 ◇이게 바로 양우석 스타일

 양 감독은 데뷔작이었던 '변호인'(2013)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 새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작에서 에둘러가는 법이 없는 명확한 메시지와 목표에 도달하는 진지한 자세로 관객을 울린 바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을 활용한 명대사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양우석 감독의 우직한 힘 덕분이었다.

 남북 관계를 어떤 영화보다 진지하게 다룬 것으로 꼽힐 만한 이번 작품에도 양 감독의 이런 직선적이고 굵직하며 명징한 태도가 스며들어있다. 양 감독은 소재의 엄중함을 놓지 않고 끝까지 간다. 이런 태도는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워도 힘이 있고 울림이 있다.

 이야기의 완성도는 이미 원작 웹툰 '스틸 레인'(2011)에서 증명됐다. 양 감독은 150분 러닝 타임 안에 원작의 내용을 성실하고 빽빽하게 담아내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남북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대사들이 인상적이고("넌 너무 말랐고, 난 너무 살이 쪘어"라는 곽철우의 대사), 정우성이 중심이 된 액션 연기 또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극이 너무 진지해질 때면 등장하는 곽도원 특유의 능청은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영화 '강철비' 첫 공개…양우석 뚝심 빛나는 버디무비


 ◇동갑내기 두 배우의 버디무비

 '강철비'는 크게 보면 첩보영화에 해당하지만, 엄철우와 곽철우 두 사람을 놓고 보면 사건의 키를 쥔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며 투닥거리고 우정을 쌓으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일종의 버디 무비로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이 이렇게 보이는 데는 1973년생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호흡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수라'에서 이미 호흡을 한 차례 맞춘 바 있는 두 배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인물을 맡았으면서도 누구 하나 튀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차 안에서 지드래곤의 노래를 듣는 장면이나 한 쪽 팔에 각각 수갑을 차고 국수를 먹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곽도원은 언제나 그랬듯이 매장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고, 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던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논란이 없을 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정우성은 특유의 뛰어난 액션연기로 영화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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