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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롯데, 정직하지도 전문적이지도 못했다"

등록 2017.12.11 17: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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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조시 린드블럼.

【서울=뉴시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조시 린드블럼.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린동원'이라 불리며 롯데 팬들에게 사랑받은 조시 린드블럼(30)이 친정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11일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7년 동안 함께 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더스틴 니퍼트와 결별하며 내린 결정이다.

롯데가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추진하던 상황이어서 두산으로의 이적은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수 없다.

2015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뛰어든 린드블럼은 3시즌 동안 통산 74경기에 등판,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지난 시즌이 끝나고 딸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가 7월 롯데로 복귀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린드블럼은 12경기에 나서 5승 3패 평균 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기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특히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내년 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트리오와 재계약 방침을 정한 롯데는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내야수 앤디 번즈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린드블럼을 보류 선수에서 제외하면서도 협상을 계속 하며 구애를 폈다.

그러나 롯데와 린드블럼의 동행은 더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과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린드블럼은 SNS를 통해 돌연 롯데에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뉴시스】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자신의 SNS를 통해 3년간 함께한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서울=뉴시스】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자신의 SNS를 통해 3년간 함께한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린드블럼은 "부산 팬들의 사랑은 과분한 영광이었다.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결별 소식을 먼저 전했다."여러분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말을 이은 린드블럼은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하고는 무관하다"고 알렸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이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태도로 대응했다. 구단의 처사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고 폭로했다. "롯데가 진정으로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언론에 딸인 먼로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면서 "이 부분은 정도가 지나쳤다. 롯데는 한 번도 내게 딸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었다. 왜곡된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외국인 선수가 이전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문 일이다. 더욱이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 아닌 KBO리그에 남으면서 비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롯데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졸지에 선수 자녀의 건강 문제로 언론 플레이를 벌인 몰상식한 구단이 돼버렸다.롯데는 억울해하면서도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다.

간판 선수인 강민호와 황재균이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롯데 프런트와 관계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 상황이라 린드블럼의 이적 과정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롯데는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고, 린드블럼은 두산과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더 이상의 진실공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와 린드블럼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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