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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DJ비자금 제보' 의혹, 진실공방 넘어 공작의혹까지

등록 2017.12.11 18: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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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 조치를 취했다. 2017.12.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 조치를 취했다. 2017.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허위사실로 드러난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 제보건을 놓고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제보받은 측인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당사자 간 진실 공방을 넘어 당내 통합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당외에서도 '정치공작'을 의심하며 눈여겨 보고 있어 쉬이 불식되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오전 박 최고위원과 주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전하며 진실을 다퉜다.

 앞서 주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2006년 DJ 비자금 제보를 하겠다며 자신을 찾아왔고 이후 박 최고위원의 사무실에 찾아가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가짜뉴스'라며 주 전 의원에게 DJ 비자금이라고 특정해 제보하지 않았고 CD를 제공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주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사건 제보자로 언론에 공개된 후 여러 차례 나한테 전화를 걸어와 자기의 진술에 맞춰 이야기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무슨 말을 맞춰달라고 하나. 제가 녹음 다 해놨다"라고 강력 부인하며 맞섰다.

 그는 이어 "(주 전 의원이) 당시 자기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검찰과 딜을 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주 전 의원이 어떤 내용으로 딜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아 두 사람 간 진실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에 대한 음모론도 제기했다. 자신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찬성 목소리를 내어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들이 공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는 "보도 당일 우리 당 연석회의가 열렸다. 당시 저는 지방 출장 중이었다"며 "그래서 참석 못 했는데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저에게 소명절차 한 번 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현장에 있던 모 의원이 어떤 자료를 설명하면서 강력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라며 "그 자료를 사전에 사정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적폐 중 적폐"라고 비난했다. 그는 해당 의원을 '이 모 의원'이라고 지칭했다가 진행자가 '이용주 의원'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특정했다.

 박 최고위원은 "저는 (보도 이후) '호남의 배신자'라는 수많은 음해성 문자폭탄들을 받았고 SNS 등에도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비난이) 올라왔다"며 "심지어 한나라당의 잔재세력이라는, 내년에 안산시장에 출마하면 호남인들을 동원해서 떨어뜨릴 거라는 협박과 음해에 시달리는 상황인데 음모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호남 의원들은 박 최고위원이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법무부의 검찰 활동 특수활동비 관련 질의하고 있다. 2017.11.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법무부의 검찰 활동 특수활동비 관련 질의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하다"며 "공작냄새가 풀풀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8년에야 폭로를 한 건 이즈음 누군가 주성영에게 없는 확신을 부여한 걸로 봐야 하지 않겠냐"라며 "CD 위변조를 확인하는데 2년 8개월이 걸린다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주 의원이 강조한 대목에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이 많이 등장한다, 과거 정보기획을 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 부서"라며 "당시는 MB정권이 국세청 박연차 특별세무조사에 혈안이 되어있던 시점이다. 오히려 이것이 수사대상"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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