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국내 정치인 최초 파리 '명예메달' 받았다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2일(현지 시간)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으로부터 '명예메달(Grand Vermeil)'을 받고 있다. 2017.12.12. (사진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朴 "서울시-파리시 직원교환제도 추진"
내년 상반기 파리 도시공간 벤치마킹
노숙자·난민 임시거처 아이디어 얻는다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시로부터 한국 정치인 중 처음으로 이른바 '명예메달(Grand Vermeil)'을 받았다.

 파리기후변화협약 2주년을 맞아 파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원플래닛서밋(One Planet Summit)'에 참석 중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으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파리시는 1911년부터 시와 협력관계에 큰 공을 세웠거나 문화·예술·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인물, 주요 정계인사 등에게 메달을 수여한다.

 박 시장이 받은 '그랑 베흐메유(Grand Vermeil)'는 '귀한 붉은 금속'이라는 뜻으로 명예메달로 번역된다. 전체 4개 등급 메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앞서 마흐무드 아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대통령, 시몬 페레스(Shimon Pérès) 이스라엘 전 대통령,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샤넬 수석 디자이너,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등이 받은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시와 파리시 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이 인정받아 수여자로 선정됐다. 양 도시는 올 3월 런던시장을 포함해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 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기후변화대응, 포용적성장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고 시장은 "벌써 네 번째 만남인데 이렇게 자주 만난 시장님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난번엔 서울을 너무 짧은 시간 방문해 많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오는 2월 방문하면 조금 오래 머물 수 있으니 서울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비록해 곳곳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지난 10월 이달고 시장은 서울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와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 참석한 뒤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바 있다.

 박 시장은 "보행전용도로와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비롯해 양 도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성격이 비슷하다"며 "상호 직원교환제도를 적극 추진해 서로의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 배울 점이 많고 지원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파리시의 도시공간 프로젝트 '리인벤트 파리(Reinventer Paris)' 총책임자인 장루이 미시카(Jean-Louis Missika) 파리시 부시장과 만난다.

 리인벤트 파리는 버려진 도시공간의 주거문제, 도시양극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가 선정한 23개 대상지를 건축가가 주축이 된 팀에 기획, 운영 등을 맡기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건물 최상층과 지상부 공원에 나무 1000그루를 심는 '1000그루나무(Mille arbres) 프로젝트', 소외계층 교육과 수익활동을 동시 지원하는 '쁘띠썽뛰르(Petit Centure)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행전략을 수립한다.

 이에 앞서 오후 2시5분에는 파리 18지구 라샤뺄르 지역 '노숙자 및 난민 임시숙소 프로젝트' 현장을 찾는다. 이곳엔 노숙자와 난민 400여명이 3개월 거주할 수 있는 임시거처가 조성돼 있다. 1인 단위 숙소로 마련돼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디자인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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