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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패배 시인 거부

등록 2017.12.13 14: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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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AP/뉴시스】로이 무어 미국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몽고메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표결과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7.12.13

【몽고메리=AP/뉴시스】로이 무어 미국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몽고메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표결과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7.12.13

【버밍엄(미 앨라배마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12일 실시된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날 개표 과정에서 줄곧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에 앞서다 막판에 역전된 무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어는 선거 운동 내내 30여년 전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비난에 시달려 왔다.

 무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빌 아미스티드는 "개표 결과는 박빙이었으며 재검표가 필요하다.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법은 선거 결과 당선자와 패배자 간 득표율 차이가 0.5% 포인트 미만이면 재검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스 후보와 공화당 무어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5%포인트에 달해 재검표에 필요한 0.5%의 3배이다.

 그러나 주 국무장관이 두 후보간 득표수 차이보다 더 많은 기명 투표가 이뤄졌다고 결정하면 재검표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재검표가 실시된다 해도 최종 득표 수에서 민주당 존스 후보에 2만표 이상 뒤진 공화당 무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무어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승리한 존스 후보에게 축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성추행 의혹으로 비난받아온 무어 후보를 줄곧 지지해 왔다.

 트럼프는 제프 세션스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기명 투표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래도 승리는 승리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51%대 49%로 무어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앨라배마주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상원의원이 됐다.

 이번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는 후보의 자질을 따지는 정상적 선거가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당 대결과 성추행을 둘러싼 찬반을 따지는 비정상적 선거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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