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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감각없는 손발, 뜨거운물 덥썩 담갔다간…동상 악화

등록 2017.12.13 14:52:07수정 2017.12.18 1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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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12일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전년동기 7cm보다 두배 이상 두꺼운 14.7cm를 기록하고 있어 축제 성공이 예감되고 있다. 2017.12.12.ysh@newsis.com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12일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터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전년동기 7cm보다 두배 이상 두꺼운 14.7cm를 기록하고 있어 축제 성공이 예감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겨울철 한랭질환 예방·응급처치법은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1.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 자녀와 함께 눈썰매장을 방문한 A씨.
 아이가 눈썰매를 타고 난 뒤 '손이 차갑다'는 말만 듣고 마음이 급해져 뜨거운 물을 틀어 놓고 아이의 손·발을 씻겼다. 하지만 아이가 간지러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손이 얼룩덜룩 부어올라 응급실을 급하게 찾았다. 그 결과 2도 동상으로 진단받아 한달간 병원 진료를 받아야 했다.

 A씨처럼 동상이 생겼을때 체온을 올리기 위해 뜨거운 물에 직접 접촉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차가운 환경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천천히 열을 빼앗기며 저체온증이나 동상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는데 급격한 온도변화가 일어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한랭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했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참호·침수족, 동창 등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환자수가 많은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어눌한 말투와 기억장애 ▲의식 흐려짐 ▲지속적 피로감 ▲팔·다리 심한 떨림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할 경우 근육 무력화, 착란증세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상은 정도가 심해져 피부·피하조직이 동결돼 손상될 지경에 이르러 피부가 검붉은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피부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장기간 추위에 노출될 경우 통증에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피부색이 흰색 혹은 누런 회색으로 변했거나,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하거나 감각이 없으면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와함께 눈·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에 신발이나 장갑에 땀이 찬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생기는 참호·참수족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피부가 젖어 목욕탕에 다녀온 듯 쭈글쭈글한 상태지만 점차 통증이 생기면서 동상과 유사한 증세로 발전한다.

 또 귀·코·볼 등 외부에 맨 피부가 장시간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생기는 동창(冬瘡) 등도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은 '방한'과 '체온유지'…발생 즉시 병원으로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방한'과 '체온유지'다.

 증상이 다양하지만 한랭질환은 기본적으로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가 열을 빼앗겨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보온 용품을 잘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방한의류와 방수부츠 착용이 필수다.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충분히 감싸면 방한효과가 더 좋다.

 특히 손가락이 벌어지는 장갑보다 벙어리장갑이 좋다. 방수 소재에, 손목에 밴드 처리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내복은 가장 좋은 방한용품이다. 입는 것만으로 약 2.4℃의 보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투는 방풍 기능이 있는 것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또 두꺼운 외투 한벌을 입는 것보다 얇은 가디건, 스웨터를 겹쳐 입으면 정지 공기층이 형성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다. 바지의 경우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것이 좋고, 땀 등으로 양말이 젖지 않도록 자주 갈아 신어야 안전하다.

 신발은 보온 기능과 함께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겨울철 산행을 간다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식량, 식수를 넣을 수 있는 배낭, 등산용 스틱 등을 가급적 챙겨야 한다.

 추운 날씨에 음주는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다.

 알콜 분해가 끝나면 체온은 다시 떨어진다. 오히려 이 때 음주로 인한 뇌 인지기능 저하, 중추신경계 둔화 등의 영향으로 체온조절 능력이 평소 때보다 약화된다. 결과적으로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한랭질환 의심되면…"응급처치후 즉시 병원으로"

 저체온증과 동상질환이 의심된다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곧장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응급처치는 급격한 온도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따뜻한 방이나 장소로 이동해서 ▲젓은 옷을 제거한 뒤 ▲따뜻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야 한다.

 저체온증의 경우 중심체온을 올리기 위하여 겨드랑이, 배 등에 핫팩 등 더운 물통을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상의 경우에는 50~60℃ 이상 뜨거운 물에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따뜻한 물(38~42℃)에 20~40분간 신체부위를 담가 몸이 정상체온까지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심하게 비비거나 긁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피부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질환 외에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술, 담배는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겨울철 기온 하강으로 인한 저체온증·동상 질환은 영유아, 만성질환자, 노인에게 더 위험이 크다"며 "예방법 및 응급처치 요령이 저체온증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자기관리를 위한 유용한 건강정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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